지방산단 주도 유일 산단대개조 거점
자급자족 녹색 산단 선도
기업-지자체 소통 통한 협업도 눈길
대구성서스마트그린산단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탄소중립 관련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성서산단 제공 |
성서산단은 2021년부터 관리공단 주도로 산단 대개조 사업의 닻을 올렸다. 지방 산단이 주도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모델이다. 성서산단이 주도하는 사업은 제조공정 혁신, 산단 인프라 구축, 노동 환경 개선 3개 분야(18개 사업)다. 전기 자율주행차 부품, 섬유 신소재, 로봇 산업 등 하나같이 신산업으로의 제조 혁신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 사업들이다.
◆친환경 에너지 자급자족형 녹색 산단
산단 대개조사업에 더해 성서산단은 친환경 녹색 산단으로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공장을 리모델링하고 제조공정 첨단화에 그치지 않는다. 'RE100' '탄소배출 규제' 등 대내외적 위기에 정면 대응하며 새 경영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수출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하려면 '저탄소 경영'이 필수라는 점이 고려됐다. 지난해엔 대구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KT컨소시엄과 '대구성서산단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4월 대구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공모사업인 '2023년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에 선정돼서다. 탄소중립 선도 산단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성서산단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통합에너지 관리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재활용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이륜차 스테이션 등 친환경 모빌리티 구축과 에너지 통합플랫폼 구축, 기업의 RE100 지원에 각각 27억 원과 46억 원을 투자한다. 대동모빌리티, 인지이솔루션, 알티엘 등 지역기업이 함께하는 협업 모델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성서산단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2.31㎽)와 건물 벽면을 활용하는 태양광발전 시스템(500㎾)이 들어선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력피크 관리가 가능해진다. 전력 요금 절감 및 전력의 안정적 사용이 용이해진다. 특화 에너지 탄소중립 통합플랫폼도 들어선다. 화석연료 중심의 다소비·탄소 고배출 공간이 앞으로는 민간과 입주 기업이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탄소중립 에코(ECO) 산단'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더 스마트하고 더 안전하게
1960년대 조성된 성서산단은 노후화로 그간 안전사고 등에 노출되고, 비효율적 공간구조에 따른 접근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성서산단은 안전·교통·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술을 접목한 통합관제 플랫폼 구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통합관제센터 구축은 스마트그린산단 추진의 핵심 인프라다. 올해 모든 사업이 마무리된다. 통합관제플랫폼과 통신인프라(자가통신망)는 수성알파시티 내 대구시 스마트시티지원센터에 구축한다. 산단 내 구축이 추진되는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다.
△생활·안전 △교통·편의 △환경·보건 등 3대 분야에 걸쳐 8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생활·안전 분야엔 지능형 CCTV·스마트 방범 서비스를, 교통·편의 분야에선 스마트버스쉘터·편의시설·홍보센터·셔틀버스 알리미 서비스를 구축한다. 환경·보건 분야에선 유해물질 모니터링과 불법폐기물 모니터링 서비스가 마련됐다. 지능형 CCTV와 불법폐기물 모니터링 서비스는 지난해 구축작업이 끝났다. 이를 통해 노후화된 산단은 첨단으로 바뀌고 근로자 정주 여건도 업그레이드된다.
또 확대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공동안전관리자를 채용해 입주 기업도 지원하고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전기로부터 안전한 공장 만들기'사업으로 소규모 입주기업에 초기 화재 진압용 소화 패치 설치도 지원한다. 근로자 친화형 산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지방 산단 최초로 <재>성서산단 근로자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실', 근로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달서근로자 가요제'도 성서산단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기업 밀착 네트워크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 조성
성서산단 혁신 프로젝트의 중심은 첨단화다. 우선 대구 모빌리티 산업 육성 혁신 생태계 조성 사업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빌리티 산업 육성 혁신 생태계 조성은 산·학·연 및 공단이 상생협력을 토대로 기업 혁신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전(全)주기 맞춤형 디지털 기술연계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거점으로 한 개방형 연구실(OpenLab) 구축이 눈에 띈다. 이 인프라는 지역 혁신자원을 통해 퍼스널 모빌리티(PM)·로봇·UAM 등 대구시 5대 신산업 중 하나인 모빌리티 산업 혁신을 돕게 된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최고 수준의 디지털 제조 혁신 인프라 및 기업지원 노하우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신뢰성 검증 및 적합성 평가 인프라와 전문 조직을 지원한다. 성서산단은 모빌리티 협의체를 구성, 공동 이익 창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밀착 교류 협력의 장을 마련한다. 나아가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기업이 겪는 각종 애로사항을 찾아 지원하는 전문가 인력풀을 통해 기술자문도 한다. 기술자문으로 지금까지 40건 이상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찾아내 신속 대응했다.
◆제조로봇 공정모델 실증사업
제조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하는 '첨단 제조로봇 활용 표준 공정모델 실증사업'도 눈길을 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턴 대구시도 지원에 나서면서 성서산단이 지방 산단 중 최초로 참여하게 됐다.
고강도·고위험 작업을 대체하고, 인력난 등 제조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로봇 활용이 절실한 제조업종을 대상으로 모든 로봇 공정모델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서산단은 산단 내 인력난과 기술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로봇 기업을 매칭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제조로봇 활용 기술 시장을 확산해가겠다는 게 성서산단의 계획이다. 작년엔 사업 수행 최우수기관에도 선정돼 내실 있는 사업추진을 인정받았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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