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1118010002178

영남일보TV

[3040칼럼] 골프, 테니스, 러닝

2024-11-19

[3040칼럼] 골프, 테니스, 러닝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팬데믹은 스포츠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시작은 골프에 대한 관심의 급증이었다. 골린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향했다. 특히, MZ 세대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 골프라는 스포츠는 돈과 시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이는 MZ 세대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와 젊은 층의 골프 인구는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골프장을 떠난 많은 MZ들이 그들의 새로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테니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테니스는 골프에 비해 가성비 있는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그들에게 또 다른 유행을 가져왔으며, 지금은 실내 테니스장이 각 동네에 하나씩은 있을 만큼 테니스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테니스 역시 MZ 세대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테니스는 보기보다 배우기가 매우 힘든 스포츠 중 하나이다. 때문에 1년이상 테니스를 치고도 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테니스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미리 포기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골프와 테니스를 떠나는 MZ 세대들에게 가장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시장은 바로 러닝이다. 요즘 웬만한 지역 마라톤 대회는 신청이 10분 컷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러닝은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되는 SNS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매우 만족스러운 대안이 되었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의 유행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새로운 감각과 경험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MZ 세대들의 특성과 맞물려 있다. 지금 유행하는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자기만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면 현재 참여하고 있던 스포츠의 가치를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골프와 테니스의 스포츠 특성 상 MZ 세대의 참여율이 감소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유행에 따라가고자 하는 욕구가 분명 그 원인이 된다.

골프, 테니스, 러닝 모두 개인의 다양한 경험에 의미를 두고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이 그러하듯이 그 스포츠에 전념하고, 일정 시간의 경험이 쌓이기 전에는 그것의 가치와 재미를 온전히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유행에 흔들리는 것보다는 자신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조금은 참고 노력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알아가는 스포츠의 가치는 분명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러닝은 시간, 돈 여러 조건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 건강에 매우 좋은 스포츠 중 하나이다. 지금 러닝에 참여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러닝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