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 먹으러 온 여행객들, 카페·소품숍에 반해 SNS 인증샷
전국 소문 확산 핫플 등극…MZ 유혹하는 맛집멋집 속으로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
대한민국 어느 도시를 가도 각 지역만의 특색이 담긴 먹거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구는 '맛'의 도시입니다. 몇 달 전 타지에 사는 독자에게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본지 맛나게 멋나게 코너에 실린 기사를 본 듯했습니다. 대구 여행을 하려는데,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더군요. 몇 곳을 추려 답장을 보내려 했는데, 고민했습니다. 막창부터 뭉티기, 무침회, 납작만두, 동인동 찜갈비…. 모두 말하려면 입이 아플 정도로 수많은 먹거리와 맛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만큼 여행객들은 '먹방 여행'을 하기 위해 대구에 방문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음식말고도 개성 넘치는 여러 상점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맛집 위주의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은 이제 SNS에 화제가 된 카페와 빵집, 소품숍, 복합쇼핑시설 등을 방문합니다. 여행객들은 이곳들에 방문하기 위해 서울 등 먼 곳에서도 '원정'을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인기몰이 중인 메론빵 가게, 독특한 감성의 소품숍, 겨울에도 테이블이 비지 않는 푸딩빙수 카페, '덕후'의 성지가 된 카페 등이 있습니다. 이곳들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대구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핫한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중입니다. 줄을 서서라도 가야 하는 명소가 돼 매장이 오픈하면 바로 방문하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납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들 사이에선 이곳들에 방문하는 것이 버킷 리스트란 말도 나옵니다. 방문 후엔 SNS에 '인증샷'이 올라와 더 많은 이들의 원정을 자극합니다.
이제 '맛'에서 '멋'까지 더해진 도시, 대구. 이렇게 대구는 먹방에 더해 쇼핑 여행지로도 자리잡는 중입니다. 이색적인 대구의 상점들은 단순한 소비의 공간을 넘어 대구를 대표하는 한 아이콘으로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구라는 도시의 매력을 새롭게 뽐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주 위클리포유는 대구로 '원정'오게 만드는 특별한 장소들에 대해 조명해 보려 합니다. 문화부 기자 두 명이 외지인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직접 방문하고 살펴봤습니다. 먹는 즐거움을 넘어, 이 가게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대구로 이끌고 있는지 비밀을 파헤쳐 봤습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MZ' 부르는 대구의 매력 (2) 오빠는 푸딩빙수 오픈런·언니는 덕후성지로…여행객들 캐리어 끌고 대기행렬 에서 계속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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