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대행 탄핵 놓고 여야 갈등 심화

민주당, "권한대행 아니라 내란 대행"
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위해 탄핵 서두르는 것"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국정인질 탄핵겁박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탄핵하려는 내란 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 권한대행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여야 합의 전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즉각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국회 본회의에 발의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권한대행임이 아니라 내란 대행임을 인정한 담화였다"면서 "한 총리는 권한대행을 수행할 자격도, 헌법을 수호할 의지도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을 건의하기 전 한 권한대행에게 이를 사전에 보고했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한 총리는 12·3 내란 사태의 핵심 주요 임무 종사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 탄핵 추진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국정인질 탄핵 겁박 규탄대회'에서 "졸속 탄핵, 보복 탄핵, 권력 찬탈 탄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야말로 내란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권한대행은 "한 권한대행 탄핵은 국정을 탄핵하고, 민생을 탄핵하고, 외교를 탄핵하고, 대한민국을 탄핵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한 권한대행 탄핵은 우리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가 경제 파괴 정당이며, 한 권한대행 탄핵으로 우리 외교는 멈춰 설 것"이라며 "한 권한대행 탄핵을 시작으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등 차기 권한대행들도 겁박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또 탄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탄핵을 서두르는 것은 바로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기 대선을 실시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어버리겠다는 수작"이라고 했다.

권 권한대행은 "대통령 직무 정지로 인한 국정 혼란을 국정 내란으로 몰아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고, 국가 권력을 쥐겠다는 권력 찬탈 음모를 용납할 수 없다"며 "무도한 민주당의 행태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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