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뱀산·뱀골 아시나요…파동·사동·와사골 등 대구경북 뱀 관련 지명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에 있는 뱀산 전경,

2025년은 뱀의 해다. 그중에서도 을사년(乙巳年)이라 '푸른 뱀의 해'라고 한다.

대구시 지명유래와 국토지리정보원, 지역별 향토 문화전자 대전 자료를 종합하면 대구에는 뱀과 관련된 지명이 4개소 있다. 첫 번째는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에 있는 뱀산이다. 도심의 한가운데 있는 뱀산은 산의 형상이 뱀을 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 167m의 나지막한 산으로 최근에는 시민들의 등산과 체력단련을 위한 건강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뱀산 표지판.

두 번째는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뱀 골이다. 지장골·형제봉골 일대에 뱀이 많아서 그리 불렀다고 하며 현재 2군 작전 사령부 군부대 안에 있는 못 이름이 사동지(巳洞池)인 것도 그 때문이라 한다.

세 번째는 수성구 파동으로 높고 낮은 산이 많아 처음에 '파잠(巴岑)'이라 불렀으나 나중에 '파동'으로 바뀌었다. 용두산·용두바위·용두골 등 용과 관련된 지명이다. 용은 큰 뱀인 이무기가 승천한 경우라 큰 뱀 '파(巴)' 자와 봉우리 '잠(岑)' 자를 사용하여 파잠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네 번째는 신천동의 와사골로 자연부락을 말하는데 뱀이 누워있는 모습의 골짜기에 마을이 위치했다고 해서 그리 불렀다고 하나 현재는 도시화로 인해 그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

경북의 뱀 관련 지명을 살펴보면 '뱀'자가 붙은 지명이 15개소이고, 뱀 사(蛇)자를 쓰고 있는 지명이 4개소에 십이지지(十二地支)의 여섯 번째로 뱀을 의미하는 사(巳)자를 쓰고 있는 지명이 5개소로 도합 24개소이다.

'뱀'이 들어간 지명 중 가장 유명한 뱀 산은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에 있는 산인데 그 유래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의 의견이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옛날에 온 세상이 온통 물로 가득 찼을 때 산봉우리만 남은 산 모양의 형세가 뱀 같아서 뱀산이라고 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뱀이 워낙 많아서 뱀산이라고 했다고 하는 설이다.

경북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에 있는 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