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명 TK신공항 시민추진단장
2007년부터 주민 목소리 대변해
영남일보 시민기자로도 맹활약
건강문제로 다양한 활동 마무리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워크샵 및 단합대회에 참석한 서홍명(왼쪽 넷째) 단장.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제공> |
서홍명(72)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하 대구시민추진단) 단장은 지난 17년 동안 동구에 있는 군 공항과 민간 공항 이전을 위해 매진했다. 이런 노력의 덕택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203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2007년 K2이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공항 이전 추진 활동을 시작한 서 단장은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007년 동구와 북구 주민을 중심으로 'K2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처음 발족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안보'라는 두 글자 때문에 군 공항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조차 꺼내지도 못하는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소음피해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 살았다. 그때 영남일보에서 K2 이전이 필요하다는 시리즈 기사를 게재하면서 50년 넘게 공항으로 인해 피해를 본 주민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시민들 사이에서 공항을 옮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 단장은 "긴 세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여성위원장을 지낸 김명은씨는 2018년부터 시민추진단에서의 활동을 통해 서홍명 단장의 남다른 열정과 투지를 엿보았으며, 공익을 위한 시민운동가로서의 면모에 감동했다고 했다. 김씨는 "기나긴 여정에 지칠 줄 모르고, 긴박한 순간에는 신속히 추진단이 앞장서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보며 어디서 저런 저력이 나오는가? 하며 놀랐던 때도 많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통합신공항 이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해 온 세월, 각고의 노력과 눈물 어린 헌신에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와 존경을 한다"고 표했다.
지난해 11월29일 대구시민추진단 이 주관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신공항 이전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가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건강 문제로 더 할 수 없는 서홍명 단장의 마지막 행사는 참석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비전을 가지고 날자"라는 희망을 담아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서 단장은 공항 이전 문제뿐만 아니라 2007년부터 16년 동안 영남일보 시민기자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열정과 헌신을 바쳤다. 매주 수요일 영남일보 동네뉴스 지면을 통해 동네 구석구석을 발품 팔아서 구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시민기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아낌 없는 지원을 하였다. 아버지 같은 존재로 늘 묵묵히 지켜보며 부족한 부분과 개선할 점에 대해서 늘 앞장서서 해결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서 단장은 "17년 동안 다져진 영남일보 시민기자회가 앞으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과 같이 잘하길 바란다"며 애정이 가득 담긴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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