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3일 4차 변론도 직접 참석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구속 후 첫 대면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전 장관에게 질문할 가능성도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증인 신문이 열리는 탄핵 심판 4차 변론에도 직접 출석한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진행된 탄핵 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참석한 데 이어 23일에도 헌법재판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윤 대통령 측은 3차 변론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이 남은 재판에 출석할지 묻는 말에 "현재로서는 가능하면 다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예정대로 윤 대통령이 4차 변론에 참석할 경우 앞서 탄핵 심판에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밝힌 김 전 장관과의 대면이 이뤄질 전망이다. 두 사람의 대면은 김 전 장관의 구속 후 처음이다. 김 전 장관은 전례대로 교도관들의 인도에 따라 일반에 공개된 심판정 전용 출입문을 통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증인에 대한 신문은 양쪽 대리인단이 하는 게 일반적이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증인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 대리인단이 먼저 주신문을 하고, 국회 대리인단이 반대신문을 통해 증언의 진실성을 확인한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과 국회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과 계엄 포고령 작성을 논의하며 내란을 모의하고 군 수뇌부에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정황 등 전반적인 계엄 상황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신문 순서에서 법률가인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전 장관에게 질문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변론기일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다만,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전 장관에게 질문할 경우 포고령 1호 작성에 대한 질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최근 두 사람은 포고령 1호 작성을 두고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김 전 장관이 잘못 베꼈다"고 주장했고, 김 전 장관 측은 "계엄 포고령 작성 과정에서 대통령이 관련 법전을 검토했다"며 서로 상반된 진술을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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