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복귀 파격 연기
'검은 수녀들' 24일 개봉
금기된 구마의식을 펼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적 오컬트 영화 '검은수녀들'. <NEW 제공> |
24일 개봉하는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영화 '검은수녀들'은 2015년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 영화다. 한국적 오컬트 장르로 악령에 씌인 소년을 살리기 위해 금기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녀들의 기도와 의식은 물론 한국적 무당들의 퇴마의식도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번 영화에서 송혜교가 맡은 유니아 수녀는 평범한 성직자와는 다소 거리가 먼 캐릭터다. 악령에 맞대면 할 때면 걸쭉한 욕설을 내뱉는 것은 기본. 틈만 나면 담배를 꺼내 맛있게 피워물기도 한다.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가 굉장히 센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겉으로는 범접하기 어려운 모습의 그녀지만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고통도 감내하는 모습에서 성직자의 숭고한 모습을 보여주죠"라고 말했다.
스크린 복귀작으로 '오컬트' 장르를 선택한 배경도 털어놨다. 송혜교는 "지금까지 남녀 간 사랑의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비슷한 캐릭터를 반복하다 보니까 제가 제 연기를 보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만난 작품이 '더글로리'였지요. 복수극이었는데 한 명 한 명 처단하면서 보이는 제 얼굴이 신기하고, 연기가 너무 재밌어졌어요. 어렵지만 신났다고 할까요. 멜로도 좋아하지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숨겨진 제 얼굴을 찾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이번 작품을 수락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비흡연자인 그녀가 흡연신을 무난히 해내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도 전해주었다. 송혜교는 "처음에는 흡연신이 부담돼 감독님께 빼달라고 말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장면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6개월간 열심히 피웠죠"라고 말했다.
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그녀가 다음에 보여줄 모습은 무엇일까. "글쎄요. 이유있는 악역이라면 사이코패스도 나쁘지 않아요. 이제 동화 같은 사랑은 할 수 없을테죠. 나이 들어가는 것에 두려움은 없어요. 제 나이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할 거예요." 김은경기자
김은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