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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窓] 뇌졸중의 이해와 최근의 의료 공백

2025-01-31

[메디컬 窓] 뇌졸중의 이해와 최근의 의료 공백
박종완 (대구시의사회 홍보이사·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 과장)

뇌졸중이란 무엇인가?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마치 나무에 물이 공급되지 않아 가지가 말라 죽는 것처럼,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중단되면 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그에 따른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나타나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와 한순간에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졸중은 발병 후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골든타임 내에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측성의 팔다리의 마비, 얼굴의 비대칭,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해가 어려워짐, 심한 어지럼증이나 두통, 몸을 못 가누거나 한쪽 눈의 시야 장애 등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나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 혈전 발생 위험성이 높은 심장질환 환자들, 또한 흡연이나 음주, 비만,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환자들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뇌졸중은 예방할 수 없을까? 뇌졸중은 완벽하게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함으로써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반드시 금연·금주를 해야 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

뇌졸중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뇌졸중 중 뇌경색은 골든타임 내에 치료가 중요하다. 혈전을 녹이는 약물인 혈전용해제의 투여는 증상 발현 후 3시간에서 4.5시간 내에만 가능하다. 최근 들어 혈관 내 중재시술의 발전 또한 많은 뇌졸중 환자들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소외 지역의 경우, 뇌졸중 전문 의사를 찾기 어려워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또한 작년 갑작스러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인해 뇌졸중 응급 의료를 담당하던 전공의와 전문의들이 많이들 사직하여 전국적으로 응급 의료 체계가 악화되고 있다. 24시간 365일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뇌졸중의 경우, 남아 있는 전문 의사들도 과부화로 인해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상황이다.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치료할 수 있는데 늦게 와서 혜택을 못 누리거나 병원에 일찍 왔으나 치료할 의사가 없어 치료를 못 받을 때이다.

뇌졸중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여러 의사들의 반향을 부르는 의대 증원 문제 해결을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를 고려하고 기존 응급 체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 및 지원이 필요하며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뇌졸중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뇌졸중 환자는 장기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 뇌졸중 예방과 관리를 위한 노력과 함께, 의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 또한 우리 모두 뇌졸중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종완 (대구시의사회 홍보이사·대구파티마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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