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평산마을서 1시간 30여분 대화
민생경제 회복 위한 추경 공감대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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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의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잘해달라"며 "지금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에선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중요하다.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큰 정치적 변화가 생겼을 때도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는 방안일 것"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도 크게 공감했고 앞으로도 그런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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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두 사람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란 상태가 벌어져 자영업자 등 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에 추경 편성을 위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제시했던 안에 대해 고집할 생각은 없고, 정부가 빨리 추경을 결정해 준다면 그거에 대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예방은 당내 친문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 전 경남지사 등은 최근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 대표와 당에 경각심을 촉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 전 경남지사는 바로 전날 이 대표를 향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때 이 대표 세력이 주도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천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에게 사과하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는 이와 관련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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