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대구 찾아 이준석 의원 향해 날 선 비판
‘탈당 않았다면 개혁신당 존재했을까’ 후회
정치 모임 ‘기대’ 통해 향후 활동 이어갈 것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8일 대구 중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허은아 개혁신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대구를 찾아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향해 “반성하지 않으면 절대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인데, 자기 당 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나라 관리를 하냐"면서 “사람을 악마화하고 마녀사냥하는 사람이다. 절대 대선 후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면 제대로 된 리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리더의 덕목은 상식도 있고 공정도 있고 가장 중요한 책임지는 정치를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제가 곁에서 지켜봤을 때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청년으로서 세대 교체가 되는 것들을 기대했는데, 꼰대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3개월째 이 사태를 두고 있는데, 정말 대선 주자가 맞을까 싶다.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철수 모델을 따라 하는 것 같다.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들어 올 때 합당 비슷하게 했었는데, 그런 기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창당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 적 있냐'는 질문에 허 전 대표는 “이번 사태를 경험하게 되니 탈당해 개혁신당에 온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1월5일 탈당하지 않고 여기 오지 않았다면 개혁신당이라는 당이 존재했을까도 한 번쯤 생각해야 한다"며 “현직 의원 배지 떼고 왔다. 그때 당원이 2만 명인가 3만 명 늘었다. 너무 죄송하고, 이 죄책감을 없애야 된다는 마음 때문에도 더 솔직해져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전 대표는 앞으로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20여 명의 정치 소모임인 '기대'를 통해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허 전 대표는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보니 과거 선배들의 길에 대한 존중이 있어 멋있어 보였고, 내가 더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정치에 대한 기대도 하실 수 있고, 기댈 곳이라는 의미의 기대, 기운 내자 대한민국이란 의미로 '기대'라는 정치 모임을 만들었다.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이 모여서 책임지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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