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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이철우의 페북

2025-03-07

요즘 정치인들은 페이스북으로 정치를 한다. 큰 정치인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기자들이 알아서 기사를 쓴다. 탄핵정국 이후 정치인들의 페이스북은 정치적 공방으로 뜨겁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정치인이지만 행정을 맡고 있다는 점 때문에 가급적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표적이다. 2월8일 이전까지는 그랬다. 2월8일은 동대구역에서 역대급 규모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던 날이다.

이 도지사는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단상에 올라 갔지만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으려고 의례적인 인사말과 애국가만 부르고 내려왔다. 대신 집회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후 이 도지사는 역시 페이스북으로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난 5일 오전에는 '탄핵 찬성, 내란 주장 등으로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요지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오후에는 '자유 우파는 조기 대선보다 윤석열 2.0시대 준비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 대통령 복귀 이후의 정국을 거론했다.

글의 표현 방식도 달라졌다. 종전에는 한 문장의 끝을 '~했음'으로 써, 행정기관 보고서 같았다. 동대구역 집회 이후 글부터 대부분 문장이 '~했습니다'로 끝나는 서술형으로 바뀌었다. 표현 방식에 무게가 실렸고, 메시지 전달력도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이 도지사의 언행 때문에 윤 대통령 지지층은 그를 새롭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도지사를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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