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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석방 후폭풍] 여권 내 차기 대권 구도엔 어떤 영향 미칠까

2025-03-09

배신자 프레임 한동훈·계엄 반대 오세훈 '하한가'

계엄 정당성 설파 홍준표·"탄핵 기각이 먼저" 김문수 '상종가'

[尹 석방 후폭풍] 여권 내 차기 대권 구도엔 어떤 영향 미칠까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국회 대토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尹 석방 후폭풍] 여권 내 차기 대권 구도엔 어떤 영향 미칠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 헌정회를 찾아 정대철 헌정회장 등 헌정회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尹 석방 후폭풍] 여권 내 차기 대권 구도엔 어떤 영향 미칠까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석 달 가까이 전개된 '탄핵 정국'이 막판 돌발 변수를 만났다. 지난 7일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데 이어 검찰이 8일 윤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사실상 조기대선에 이름을 올렸던 여권 내 유력 대권 주자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권 잠룡들은 조기대선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석방으로 차기 대권 구도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가장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당 대표에서 사퇴한 지 76일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며 조기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보와 개헌을 부각하며 복귀한 한 전 대표를 두고 정치권에선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국민과 당, 보수진영을 위해 '괴로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그지만, 아직까진 '배신자 프레임'이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윤 대통령 석방으로 보수결집과 함께 여권의 공세가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당 대표 시절 윤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뒤에도 탄핵에 찬성 입장을 취한 터라 윤 대통령의 존재감이 부각될수록 한 전 대표를 향한 여권 지지층 내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웃지 못할 상황이다. 오 시장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경제 재도약을 위한 자신의 구상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거나 자서전 성격의 책을 출간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사실상 대권을 의식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윤 대통령 석방으로 일부 보수층에게 찍힌 '배신자' 낙인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지난 12·3 계엄 사태 당시 그는 "명분 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의 본령을 거스른 행위였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그동안 보수 지지층이 원했던 메시지를 언론 및 SNS 등을 통해 꾸준히 밝힌 까닭에 '수혜주'로 평가된다. 탄핵은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는 쪽으로 목소리를 낸 여권 지지층의 기조에 맞춰 홍 시장과 김 장관은 줄곧 탄핵심판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결함이나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헌재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홍 시장은 계엄에 대해 '소동'이라 일축했고, 윤 대통령 석방 이후 "탄핵도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 기초적인 법 상식도 없는 사람들이 사정기관의 책임자라는 게 참 부끄럽다"고 비판하는 등 초지일관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김 장관도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을 꾸준하게 밝혀왔다. 특히 그는 지난달 28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조기대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예측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기 때문에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꼭 복귀하셔서 대한민국을 더 올바르고 더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지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여전히 직무 정지 상태이지만 관저로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민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를 표명해 온 대권 주자의 경우 이런 민심에 편승해 주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대표적으론 홍 시장과 김 장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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