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중간조사 결과 발표…"3번의 표적 확인 절차 미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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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군이 경기도 포천 지역에서 발생한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에 대해 10일 사과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사과 발표문을 통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공군이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6일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는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한국군 전투기가 공대지 폭탄 ' MK-82' 8발을 사격장이 아닌 민가에 잘못 투하해 발생했다.
공군의 사고 중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고를 낸 전투기 2대의 조종사들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하고, 이를 3단계에 걸쳐 재확인하는 절차를 게을리했다. 부대 지휘관들 역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공대지 폭탄 실사격 훈련에 대한 지휘·감독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공군은 오폭 사고를 3분 만에 인지했지만, 자신들의 폭탄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폭탄 파편을 찾느라 대국민 발표를 미뤘다. 오입력된 좌표가 사격장 남쪽 민가 지역이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 부대와 경찰, 소방과 긴밀히 협조해야 했지만 공군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이다. 총체적 군기강 해이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관련 조사가 끝나면 무더기 징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총장은 "초유의 오폭 사고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 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불의의 부상을 당한 노곡리 주민들과 장병들에게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아직 병상에 계신 불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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