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 등 산불 피해 현장 살펴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고운사의 주지 등운 스님의 안내에 따라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마창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형 산불이 덮친 경북지역에 이틀째 머무르며 피해 상황을 살피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27일 경북 의성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인 점곡체육회관을 찾아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대형 산불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만난 이 대표는 “얼마나 힘드시겠나"라며 “나라에서 상당 기간 먹고, 입고, 자는 것을 다 책임지겠다. 집 짓는 것도 지원해 드릴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어 “군수님도 신경 쓰시고 도지사님도, 정부도 대응할 것"이라며 “저희도 다 신경 쓰겠다.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봉사자들에게도 “고생 많으시다. 저희가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 점곡면 사촌1리 산불 피해 현장을 살핀 이 대표는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강당에 마련된 고(故) 박현우 기장의 분향소를 찾았다. 박 기장은 지난 26일 낮 12시51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다가 헬기가 추락하면서 순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산불로 전소된 의성 고운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고운사는 지난 25일 산불로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인 가운루와 연수전 등 사찰 주요 전각과 목조물이 대부분 소실됐다.
이 대표는 불에 타 흩어진 누각 잔해와 깨진 범종 등 전소된 경내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라며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등운 스님은 이 대표에 “이제 불이 지나가서 큰 걱정은 없는데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며 “특히 안동과 의성은 이 대표 고향이니까 많이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천년고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인근 지역의 전통 사찰도 위험한 상태라는 말씀을 전해 들었는데, 화재 피해 축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운사를 포함해 이미 피해를 본 지역이나 시설들에 대해서는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걱정을 하지 않으시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한 시기에 쓰자고 세금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