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헤레틱, 의뭉스러운 집주인과 함정에 빠진 소녀들의 심리 대결](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8.0932f3bb802e49ce86b2466fe3b499a2_P1.jpeg)
스콧 벡, 브라이언 우즈 감독의 영화 '헤레틱' <이놀미디어 제공>
1999년 개봉작 '노팅힐'은 로맨틱 멜로 드라마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의 젊은 시절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전세계 젊은이들의 심장을 어택했다. 특히 달콤한 미소가 매력적인 휴 그랜트는 이 영화로 한국 여성팬에게 원조 로맨스 장인으로 자리 잡았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러브 액츄얼리' 등 출연작 마다에서 특유의 젠틀하고, 달콤한 매력을 뽐내온 휴 그랜트가 이번에는 스릴러물에 도전했다.
스콧 벡, 브라이언 우즈 감독의 영화 '헤레틱'은 외딴 집에 갇힌 두 소녀가 집주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담았다. 휴 그랜트는 이번에 집 주인을 맡아 '우아한 또라이'로 연기변신을 했다.
'헤레틱'은 장래가 기대되는 신예 감독을 발굴하고, 다양한 장르영화를 선보여온 제작사로 명성을 가진 A24에서 제작했다. 영화의 내용과 출연진에 상관없이 제작사 이름만으로도 극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오는 4월2일로 예정된 국내개봉에 앞서 진행된 북미 개봉에서 첫 주에 제작비 전액을 회수했다는 소식이다.
외딴 집을 찾은 신앙심 깊은 두 소녀에게 집주인 휴 그랜트는 믿음을 의심하게 만드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소녀들이 뭔가 이상스러움을 감지하는 순간, 꼼짝없이 집안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친절했던 집주인은 어느새 표정과 행동이 돌변하고, 낯선 상황에 놓여진 소녀들은 살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전개한다.
어린 소녀와 나이든 남자 어른이 한 공간에 있으면서 벌어지는 예측불가한 사건과 상황이 공포로 다가오면서 몰입도 있게 전개된다.
친절하면서 표독스런 극단의 얼굴을 보여주는 휴 그랜트의 연기는 이 영화의 볼거리다. “우아하고 사악한 휴 그랜트가 보여주는 호러" “악독하고 매력적이고 무시무시하다“ 등 그의 연기에 대한 평론가 리뷰가 이어졌다.
노련한 휴그랜트에 맞서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치는 신예 호러퀸 소피 대처의 연기도 기대해 볼 만하다. 미국 쇼타임의 서바이벌 스릴러 '옐로우 재킷' 시리즈로 주목받은 그녀는 최근 미국 극장가가 주목하는 차세대 기대주 가운데 한 명이다. 탁월한 연기력과 좌중을 휘어감는 흡입력으로 극한의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소피 대처는 엔딩 크레딧에서 진한 여운을 남기며 흐르는 'Knockin' On Heaven's Door'를 직접 부르기까지 해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낸다.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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