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제목의 서한, 전국 40개 의과대에 보내
“정부는 의대생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

대국민담화 하는 한덕수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5.3.2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에게 학교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국 40개 의과대에 보냈다.
정부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이날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수업 복귀를 선택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 다행이다. 용기 있는 선택이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수업 복귀를 결심한 학생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며 “아직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학생분들은 이제 더는 주저하지 마시고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그동안 여러분이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생각하면, 정부를 이끄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또한 여러분보다 먼저 세상을 산 어른으로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여러분을 기다리는 미래의 환자들을 잊지 말고, 여러분을 성심껏 뒷바라지한 부모님의 노고를 떠올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와 학생 여러분 간 소통과 신뢰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정부는 총장님과 학장님들의 제언을 받아들였고, 앞으로도 그 약속을 굳게 지켜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여러분이 학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이 의대생들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3월 말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미복귀한 의대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연세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가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투쟁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나머지 38개 대학은 기존의 '미등록 휴학'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협은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38개 의대 대표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협회는 회원 보호를 위해 기존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8일 가톨릭대·가톨릭관동대·강원대·경희대 등 의대 10곳이 등록을 마감한다. 30일엔 을지대, 31일엔 건국대·계명대·단국대 등 의대 6곳이 등록을 마감한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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