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사망 경위 조사 중
피해자 측 “성폭력 증거 담긴 영상 확보”…기자회견 앞두고 비보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장제원 전 국회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성폭력 혐의로 고소된 지 나흘 만의 일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3월 31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의 사망 원인과 정확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당시 자신이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부산 소재 한 대학교에서 비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최근 고소당했다.
고소가 접수된 직후부터 장 전 의원 측은 “성폭행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지난 3월 2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은 지난 3월 31일 오전, A씨 측이 공개한 영상으로 급변했다.
영상에는 당시 강남의 한 호텔 방에서 장 전 의원이 A씨에게 물을 가져오라 지시하거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 피해자가 훌쩍이며 대응하는 정황 등이 담겼다.
A씨 측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고소 경위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장 전 의원은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윤계 정치인이다.
22대 총선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중진급 정치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그 배경에 얽힌 성폭력 의혹과 피고소인의 고립감, 여론의 압박이 맞물리며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