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보광병원 5년차 권혜은씨
외과환자 돌봄에 지친 몸·마음
로프 무착용 등반 매력 빠진후
도전정신 등 긍정적 효과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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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암벽등반 중 볼더링에 더 끌린다는 권혜은씨가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초크업 더 볼더 클라이밍'을 찾아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모습. <권혜은씨 제공> |
척추전문병원인 대구 보광병원에서 5년차 간호사로 근무 중인 권혜은씨는 '클라이밍 예찬론자'다.
3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그녀는 부모님에게는 든든한 딸이고 직장에서는 인정받는 간호사다. 또한 환자에게 늘 친절해서 '간호사가 천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직업에 대한 보람도 느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하지만 병동에서 3교대 근무를 하는 특수한 환경과 몸이 자유롭지 못한 정형외과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클라이밍을 접하게 되었다.
평소 액티브한 운동을 선호하는 권 간호사에게 '클라이밍'은 찰떡처럼 딱 맞는 운동이었다.
클라이밍은 실외와 실내 암벽등반으로 나뉘는데 권 간호사는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실내암벽등반을 선호한다. 클라이밍은 어깨, 등, 손, 발, 팔, 다리 등 온몸의 근육을 쓰는 전신운동이면서 짜릿한 스릴과 도전정신,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최근 관심도가 높은 실내 스포츠이다.
권 간호사는 "안전 로프를 착용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높은 곳을 오르는 '리드'보다 로프를 착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볼더링'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며 "볼더링은 폭발적인 에너지 발산은 물론 문제를 해결 해 나가는 과정과 어렵게 문제를 풀었을 때의 성취감 때문에 중독성이 있다. 3~6m 높이의 인공 암벽을 로프 없이 등반을 하자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신체 협응력 향상, 균형감각, 유연성, 집중력 향상 등의 장점이 더 많은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권 간호사는 근무가 일찍 끝나는 날과 쉬는 날은 꼭 클라이밍장을 찾는데 평균 일주일에 3회 정도이며 1회 방문 시 평균 5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두 차례 타지역 클라이밍장을 찾아 새로운 문제에 도전한다. 권 간호사가 클라이밍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교제 중인 남자친구도 클라이밍장에서 만났다고 하니 권 간호사는 클라이밍이 '슬럼프도 극복하고 사랑도 얻은 고마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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