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날 당대표애서 물러나며 대선 준비 시작
김동연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 선언
김부겸 불출마 선언, 김경수 출마 시점 저울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배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이재명 일극 체제' 속에서 출마 채비를 마치는 등 대진표가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이라고 보고 저도 그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말하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당 대표에서 내려온 이 전 대표는 이번주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경선 준비를 위한 캠프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10일 오전 10시쯤 약 10분짜리의 대선 출마 선언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제21대 대통령선거 행보에 본격 돌입한다. 이어 11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캠프를 공식 출범하고 비전 및 인선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5선 윤호중 의원, 선거본부장에는 3선 강훈식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조직)·김영진(정무)·윤후덕(정책)·한병도(상황)·김우영(전략) 의원 등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5일에는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도 출간한다. 12·3 비상계엄 선포부터 계엄령 해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파면 선고에 이르기까지 이 전 대표의 소회와 입장이 책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전 대표의 유년 시절과 정치 역정, 당대표직에 대한 소회와 정치 철학이 담겼다고 한다.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여권 내 잠룡들도 출마 여부 의사를 밝히는 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출마 선언 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을 위한 출장이다. 그는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포드·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머물며 '관세 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김 도지사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정치바우처 도입 등 '거대 양당'의 기득권으로 가득 찬 정치판도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조만간 대권 도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전 도지사는 주목도를 고려해 출마 선언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강력한 1강인 이 전 대표의 출마 일정 이후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을 저울질 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민주당 내 대진표가 어느정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1강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명계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