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 거머쥐기 직전…묵과하지 않겠다”
“TK신공항만이 정답 아냐… 대구 고등교육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

9일 오전 9시10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출근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hyeokjun@yeongnam.com
제21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9일 첫 유세를 대구에서 진행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역동성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5시15분 서대구IC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해 남대구IC, 죽전네거리, 두류네거리, 반월당네거리, 범어네거리 등 주요 거점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 의원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30분부터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운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운전 중인 시민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창문을 내리고 이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과는 악수도 나누고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이 의원은 “실질적인 대통령 선거의 선거운동을 처음 대구에서 하게 된 것은 의미가 깊다. 보수 진영에서 정치를 해오면서 여러 영광과 부침이 있었는데,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 시도민이 '탄핵의 강을 넘자'는 제 말에 동의해주셔서 승리를 거머쥐게 됐고 그 뒤로부터 보수의 승리가 연속됐다"면서 “4년여가 지난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기 직전에 와 있다. 저는 이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노력을 동원해 오는 6월3일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이 미래로 도약하고 보수 정치가 새로워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에 탄핵 반대 여론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탄핵 과정에서 엄청나게 잘못된 뉴스들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호도됐던 측면이 있다. 반대로 여의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구경북 시도민을 속여왔던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다. 언제까지 대구경북이 그런 사람들에게 매번 지지만 해주고 이렇게 실망감만 얻는 지역이 돼야 하나"면서 “결국 대구경북에서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보수 정치가 새로워지는 기회를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만들어 주시고 앞장서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TK신공항 건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대구경북 정치권은 지난 10~20년 동안 몇 가지에 얽매여서 나머지를 못 보는 상황이 있었다. 대구국제공항만 이전하면 대구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새로운 물류기지 역할을 맡고 5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땐 거짓 공약에 가깝다"며 “10조 원 이상의 돈을 집어넣어야 될 상황인데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부산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투입되는 돈으로 다른 것을 하면 시민들이 더 잘살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나온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지금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이 과연 공항 하나 뿐이겠냐는 것을 되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구가 풀어야 할 여러 과제 중 대학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대구는 인재의 산실이었다. 지역의 좋은 대학교에서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를 양성했는데, 지금은 과거만큼의 영광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대학 교육 재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저출산 상황인데도 초·중등 교육에 과도하게 예산이 투입되고, 고등교육에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게 투입되고 있는데 이는 교육 예산이 잘못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바로 잡아서 다시 한 번 대구의 고등교육 경쟁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경선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탄핵당은 대통령의 마음을 얻으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이 자리한 것 같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사실상의 승은을 입으면서 한방에 대표가 된 전례가 있다. 권력자가 만들어온 잘못된 판 속에서 국민의힘 중견 정치인들이 오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저는 당선을 목표로 한다. 대구경북이 탄핵 이후에 보수의 새로운 대한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면서 “전당대회에서 제가 승리할 때 일주일에 10%씩 올랐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새로운 변화의 길을 선택해주셨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정치 위기 속에서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선택해주실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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