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일 6월3일로 확정
국힘 유력 주자들 출마 러시 이어져
민주 이재명 대표직 사퇴 대선 준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경선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3일로 확정되면서 대권 잠룡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국회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대표직을 사퇴하고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과 '정권재창출'을 노리는 국민의힘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4·5·6면에 관련기사
국민의힘의 '출마 러시'와 달리 민주당 내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부동의 1강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인천공항에서 경제 전문가로서 국제무대 경험을 어필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조만간 대권 도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움직임은 활발하다.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김문수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도지사는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분권형 개헌'을 이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를 이기기 위해선 현재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자신이 이재명 대표에 맞설 수 있는 국민의힘의 유일 후보라며 “공직·의정 생활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히 대척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잠룡들의 출마 선언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여의도에 마련한 선거사무실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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