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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계엄 없었다면 총리직 거쳐 2027년 대선행”…尹 전 대통령과 ‘총리 약속’ 비화 공개

2025-04-14 16:55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 참석
국민소득 10만달러 시대 열기 위한 ‘5대 프로젝트’ 발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14일 오전, 대구 남구 앞산 자락에 위치한 대구아트파크 아젤리아홀.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단상에 올랐다. 이 지사는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짙은 갈색 목재 연단 뒤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라 회장 안팎에는 취재진과 지역 정계 관계자 수십 명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다.


◆APEC 특사 당시 오간 '총리 기용' 약속


이 지사는 이날 토론에서 지난해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 당시의 긴박했던 인사 이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통령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리마 현지에 동행했던 이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내각을 이끌어달라는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았다.


"총리를 맡아달라는 요청에 약속까지 마쳤고, 대통령의 공식 발표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이 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 총리직 수행을 거쳐 2027년 대선에 도전한다는 구체적인 정치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였다. 그러나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이 국정 전반을 뒤흔들면서 이 같은 약속은 없던 일이 됐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관저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도 전해졌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나에게도 대통령이 되라고 권유하며, 집권 시 반드시 '충성심 있는 사람'만 기용하라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분이 이런 말을 남긴 것은 탄핵 과정에서 겪은 인간적 배신감과 상실감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덕수 추대론' 경계와 '운동장' 바뀐 경선 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 추대론에 대해서는 견제구를 던졌다. 이 지사는 과거 경북 예천공항에서 의성 산불 대책본부까지 한 대행을 수행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이 지사가 제안한 문화재 보호구역 벌채 등 과감한 행정력을 보고 한 대행이 "대통령감"이라 치켜세웠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 지사는 "한 대행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환영하나, 당외 인사를 추대하는 형식은 당원들의 정서를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경선 룰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지사는 '당심 70%, 민심 30%' 반영을 요구했으나, 당이 검토 중인 '국민경선 100%' 방식은 인지도 싸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를 "마라톤 선수를 갑자기 100m 달리기 선상에 세운 격"이라며 "이미 50m 앞에서 출발한 기득권 후보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날아서라도 그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5대 대전환 프로젝트... "지사직 사퇴는 행정 공백"


이 지사는 국민소득 10만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5대 대전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국토·한류·민생·미래·체제 전반을 개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민생 대전환'과 관련해 자영업자와 청년층의 생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대구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 일대에서는 임대 문의 문구가 붙은 빈 점포들이 쉽게 목격된다. 인근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물가는 오르고 손님은 줄어 하루하루 버티는 게 고비"라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이러한 현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디지털-에너지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사직 사퇴 요구에는 '도정 공백 최소화'를 명분으로 맞섰다. 이 지사는 "출마 예정인 시도지사 6~7명이 한꺼번에 그만두면 대선까지 1년 3개월간 지방 행정은 멈추게 된다"며 "경선 기간인 5월 초까지는 휴가를 활용해 선거를 치르고,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즉시 사퇴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토론회를 마친 이 지사는 홀을 빠져나가며 지지자들과 짧게 악수를 나눈 뒤, 대기 중이던 관용차에 올라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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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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