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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에 위치한 근대역사관(왼쪽)과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무대인 청하공진시장. <포항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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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에 위치한 근대역사관(왼쪽)과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무대인 청하공진시장. <포항시 제공> |
사실 포항이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은 것은 최근의 일뿐만은 아니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되며 한국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시대극 '여명의 눈동자'도 포항 구룡포에서 촬영된 바 있다. 주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그 특색에 맞게 활용됐으며, 이는 약 30년 만에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도 활용되며 재조명됐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방영 때부터 꾸준히 이어져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주인공 '동백'이 운영하던 까멜리아는 카페로 운영되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드라마 포스터가 촬영된 돌계단은 SNS에서 인생샷을 남기는 '사진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남구에 구룡포가 있다면 북구에는 '청하공진시장'이 있다. 원래 이름이 '청하시장'인 이곳은 '갯마을 차차차'의 주무대로 촬영됐는데, 종영된 후에도 인기가 이어졌다.
포항시는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따뜻한 드라마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청하시장을 드라마상의 명칭인 공진시장과 합쳐 '청하공진시장'으로 바꿨다. 시장 건물 벽면에는 드라마와 관련된 그림과 명대사들을 그려 넣고, 시장에 드라마 OST를 들려줘 K-드라마를 좋아하는 해외 팬들이 촬영지를 찾게 유도했다. 인근 사방기념공원 역시 마지막회의 엔딩 장면이 촬영되며 '핫플'로 부상했다.
이 밖에도 2020년 '런 온'과 2023년 '꼭두의 계절' 역시 포항의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포항' 하면 아름다운 바다가 떠오르는 만큼 바닷마을이 배경인 드라마라면 자연스럽게 촬영지로 포항을 찾게 되는 것이다. 포항시청 건물이 메인 배경으로 촬영된 드라마 '이 연예는 불가항력' 역시 포항의 매력을 한층 더 알렸다.
최근 큰 인기를 끈 포항 배경 드라마로는 '나의 완벽한 비서'가 있다.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나의 완벽한 비서'는 배우 한지민과 이준혁의 뛰어난 연기와 비주얼로 방영 당시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주로 포항의 관광명소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송도송림테마거리, 송도도시숲, 이가리 닻 전망대 등이 드라마와 함께 주목받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드라마 속 포항 명소 외에도 포항에는 도시숲 조성의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인정 받는 철길숲을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떠오른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호미곶 유채꽃 단지 등 매력적인 곳이 정말 많다"며 "이러한 곳들이 향후 드라마에 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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