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수 텃밭 대구경북서 당심 얻기 위한 막판 지지 호소
김문수, 충청 중심론 내세우며 충청권 표심 잡기 나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당원 간담회 후 당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대전 민심 보듬는 김문수 후보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대전 동구 대전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5.1 coo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최종 경선이 시작되자 각 후보는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한동훈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당심을 얻기 위한 막판 지지를 호소했고, 김문수 후보는 '스윙 보터'인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나섰다.
한 후보는 1일 당세가 강한 대구경북을 방문해 경선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에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에 방문한 뒤 오후에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당원들을 만났다. 이어 대구 서문시장·동성로에서 시민들과 접촉했다.
한 후보가 대구경북을 방문한 건 지역 민심을 얻어야 최종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도·찬탄 이미지가 강한 한 후보는 최종 경선이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만큼 당심을 최대한 얻어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 후보는 당원 간담회에서 “계엄을 저지하고 쫓겨났던 제가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 후보가 되는 순간 우리는 계엄의 바다를 4개월 만에 건너게 된다"며 “제가 당의 후보가 되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울 게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스러운 과거, 적대적 공생과 탄핵과 계엄의 공방이 이뤄졌던 과거를 보내고 이제 미래로 가자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제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면 우리는 고통스러웠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과거로 보내드리게 된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책임의 큰 축을 담당하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저는 당당하게 이재명 후보도 퇴장해야 한다고 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문시장에서는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는 “정의가 실현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2심 결과가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느꼈고, 결국 바로 잡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범죄자 대통령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나서서 최선을 다해서 싸워야 한다. 제가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꺾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을 시작으로 충남·대전·충북을 순회했다. 충청권 당원·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고, 최민호 세종시장·김태흠 충남도지사·이장우 대전시장·김영환 충북도지사 등을 면담했다.
김 후보의 행보는 '충청 중심론'을 내세워 충청권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강성 보수로 평가받는 김 후보는 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구경북지역 표심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표가 유동적인 충청권을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은 사실상 수도권이라고 봐야 한다"며 “통일 시대, 서해안 시대를 여는 데 충청 지역의 서해안 지역은 획기적인 교통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행하지 못했던 지역 공약들 중 합리적인 정책들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은 임기 중도에 불행한 일을 겪으며 절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공약 중 도민들이 원하고 합리적 부분은 이어서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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