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블랙박스 무대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투표해 이야기 전개
청소년·청년층 대상 민주주의 체험 기회 제공

연극 '더 보트' 연습 모습. <수성아트피아 제공>
왕이 죽었다. 이제, 이 나라의 첫 번째 법안은 우리에게 달렸다.
당신의 선택으로 결말이 달라진다. 연극 중 투표 과정을 거쳐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참여형 연극 '더 보트(THE VOTE)'가 14일부터 17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블랙박스 무대에서 열린다.
공연은 관객의 선택에 따라 매 회차마다 결과가 바뀌는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된다. 제시되는 안건에 실시간으로 직접 투표함으로써 관객들은 단순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가 돼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반 관객석이 아닌 블랙박스 형태의 무대 위에 객석이 마련돼 관객들은 배우들과 한 공간에서 머물며 연극에 깊게 몰입할 수 있다.
특히 연극 내 제시되는 이슈들은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 속 문제들을 다뤄 그들이 고민하고 토론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든다. 6·3 대선이 다가오는 지금, 청소년·청년층이 예술을 통해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사회적 참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고민하는 민주시민 교육의 장이 될 예정이다.

연극 '더 보트' 연습 모습. <수성아트피아 제공>
공연은 가상의 국가 '머큐리 왕국'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군주제였던 나라는 왕이 죽으면서 처음으로 공개 국회가 열리게 되고, 이곳에서 제안된 세 가지 법안 '아이돌 사생활 존중법' '증여세 강화 법안' '사형 집행 법안'에 대한 입법을 앞두고 치열한 토론이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박지수 연출가는 “민주주의라는 이념 안에서 '공정'과 '평등'이 현시대 중요한 가치인 개인의 자유 안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찾고자 했다"며 “관객이 이번 참여형 연극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경험함으로써 '옳은 것'과 '민주주의'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공연 시간은 14일 오전 10시, 15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전 10시·오후 2시, 그리고 17일 오후 3시. (053)668-1800

연극 '더 보트' 포스터. <수성아트피아 제공>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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