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팁장이 20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트럼프 2.0시대와 환율의 대전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팁장이 20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트럼프 2.0시대와 환율의 대전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긴 호흡에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이 지난 20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를 찾아 '트럼프 2.0시대와 환율의 대전환'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오 팀장은 최근 금융시장은 '실시간'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투자할 때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분야의 경우도 과거 정책이 반영될 때까지 2~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요즘은 정책이 발표되기 전날부터 난리가 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 시장에 들어와 있다. 특히 유튜브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며 꿀팁을 알려주면 미래를 바꿔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오 팀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는 29일 수정 경제전망이 나올 예정이다. 한국은행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장률을 낮추면서 선물로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의 조건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강남 아파트의 가격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7월 1일부터 DSR 3단계 규제가 시작된다"면서 "DSR 규제로 강남 아파트 가격이 안정되면 되며 올해 연말까지 2~3번 정도 금리 인하를 더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보다 많은 수준의 추경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인하, 추경 등의 효과로 하반기에 경기가 조금 더 나아질 것 같다. 다만, 하반기 경기가 좋다는 게 아니라 상반기보다 조금 나아질 것 같다는 의미다"고 했다.
이어 오 팀장은 원달러 환율 차트를 외환시장에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외환시장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면서 "크리티컬한 위가 오면 달러값이 뛴다. 달러를 투자하는 포인트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변화하고 있는 대중무역, 대미무역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그는 "지난 20년간 중국 무역 흑자는 단군 이래 가장 많았다. 그런데 이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2~3년 전부터 중국 비즈니스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가 들어오면서 대미 무역 흑자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앞으로 10년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미국만큼은 크지 못해도 따라가야 되지 않을까"면서 "우리나라가 크기 위해선 제조업이 성장해야 한다. 제조업이 빠르게 위축되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서강대 사회학부를 졸업 후 미국 에모리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미국 공인회계사와 국제공인 재무설계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기업, 대학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강의와 방송 출연을 한 경전문가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