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발표 전 ‘접전’ 예상하며 기대감 높았지만, 12.4% 포인트 차이에 실망
주호영 “국민들이 잘못된 계엄에 대한 심판과정이라 느껴져…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
강대식 “대구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에 부응 못해 죄송스러워”

3일 오후 8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5층 개표상황실에 모인 지역 국회의원 등이 실망한 표정을 내비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3일 오후 8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5층 개표상황실에 모인 지역 국회의원 등이 실망한 표정을 내비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3일 오후 7시 45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5층 강당에 마련된 6·3대선 개표상황실엔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국민의힘 대구 총괄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김상훈·추경호·강대식·김승수·우재준 의원과 광역·기초의원 등 50여명은 상기된 표정으로 개표상황실 앞에 설치된 4대의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했다.
하지만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 지상파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들의 표정은 급격히 굳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팔짱을 끼거나 손을 턱에 괴고 어두운 얼굴로 결과를 지켜봤다.
대구에서 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한 주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근소한 차이로 지는 결과가 나왔으면 끝까지 결과를 기다려볼 마음이 있었을 텐데,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서 '과연 뒤집을 수 있겠나'하는 아쉬움이 대단히 많다"면서 "국민들이 잘못된 계엄에 대해 크게 심판하는 과정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를 비교해보면 김문수 후보가 비교 우위에 있고, 전문 소양도 월등하다고 생각했지만, 계엄을 벗어나지 못하고 후보단일화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한 것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대구경북 유권자들께서 여전히 저희를 많이 지지해주고, 김 후보를 지지해준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구 공동선대위원장인 강대식 의원은 "대구시민들이 걱정해주시고, 애써주신 것에 저희가 부응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처음부터 타당 후보와는 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한 것 같다. 하지만 후보 자질이 좋고, 저희 노력 유무에 따라 좋은 게임이 되지 않을까 예측했지만, 출구조사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부족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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