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도 전역에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 무료화 시행 …22개 시군 중 경산만은 빠져
경산시 대구 환승체계·공동노선 등의 이유로 올해는 73세까지만 적용

경북도가 만 70세 이상 어르신은 대상으로 오는 7월1일부터 시내 버스를 무료화를 시행한다. 영남일보 DB
경북도가 오는 7월1일부터 도내 전역에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버스 무료화를 전면 시행(영남일보 5월16일 10면 보도)키로 한 가운데, 대구시와 광역교통 환승체계를 공유하는 경산시가 경북도의 이같은 시행에 난색을 표하면서 일부 혼선이 예상된다.
1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산시는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시내버스 무료승차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와 오래전부터 환승체계를 공유함에 따라 2년 전부터 어르신 무료버스화를 추진 중인 데다 비용 부담도 크다.
앞서 경산시는 대구시와 협약을 맺고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버스무료화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한 살씩 연령을 낮춰 올해부턴 73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버스 무료화를 시행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경산시는 오는 2028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시도 경북도의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버스 무료화 시행에 따라 내부적으로 검토는 했지만 소요예산만 현재의 2배 가까이 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특히 올해부터 대구 급행노선의 경우 국가유공자에 대해 무료이용이 시행됨에 따라 경산시도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더 부담해야 할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구와 동일 생활권인 경산시는 대구시·영천시와 2009년 체결한 광역권 대중교통 협약을 바탕으로 각종 광역교통 환승체계를 공유하고 있다. 경산시가 운행 중인 39개 노선 중 대구 노선만 10개 정도며 이중 3개의 공동배차 노선 경우 대구버스와 경산버스가 절반씩 공동으로 운행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73세 어르신들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반면 경산시만 70세 어르신으로 연령대를 낮출 경우 공배노선의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게 경산시의 설명이다. 반면 영천시는 경북의 요청에 따라 다음달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료화를 추진키로했다.
경북도는 경산시의 이 같은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도는 이번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 승차 시행에 따른 손실보전금 50억(도비 15억, 시군비 3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시·군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 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은 했다"면서도"고령층 교통 복지를 토대로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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