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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랑은 때로는

2025-07-03 18:49
사랑은 때로는

김재완 지음/월간문학편집부/120쪽/1만2천원


'사랑은 때로는/ 가던 길을 돌아서 주는 것이다/ 바람이 잦아든 풀들이 다시 일어나듯// 그렇게 조용히/ 그렇게 살며시/ 구름이 걷히듯이/ 바람이 잦아들듯이 사라지는 것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사랑은 때로는 中)


경북 의성 출신 시인 김재완이 두 번째 시집 '사랑은 때로는'을 펴냈다. 책은 "시인의 사명은 사랑과 화해로 아우르며 행복의 꽃밭을 가꾸는 초연한 원예사가 되는 것"이라는 시인의 첫 시집 '강아지풀'에 쓰여진 홍문표 시인의 추천사처럼 독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자신을 돌볼 여유 없이 바쁜 현대인의 삭막한 마음 속 갈증과 허전함을 담백한 언어로 채운다.


책은 5부로 구성돼 총 75개 작품을 실었다. 간이역, 골목 안 문방구 집 등 정겨운 장소부터 산행, 시험, 건강검진까지 친근한 소재를 짧은 시행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시킨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 내면의 성찰로 승화했다.


'다만 그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어 치르는 시험은/ 붙든 떨어지든 큰 의미는 없는 것// 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으므로// 우리를 시험에서 벗어나게 해주소서'(시험 中)


특히 3부에는 두 행의 간결하면서 강렬한 시 12편이 수록됐다. '어쩌다, 네가 놓아둔 덫에 걸린/ 내가 엮은 내 올가미' (짝사랑 中), '내 안에 짐승 한 마리 있다. 오늘도/ 밥을 먹이고 있다' (반려동물 中) 등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금방 낚은 듯한 싱싱한 언어로 지친 일상을 위로한다.


저자는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2023년 첫 시집 '강아지풀'을 통해 등단했다. 월간 '시사문단' 신인상, '창조문학' 신인상, 경맥문학상, 풀잎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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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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