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서 2023년3월~올해6월까지 28개월 간 매달 240만원씩 급여 수령
강의·외부 연구과제·연수 참가 등 전무…자문만 5건
추경호 “도덕적 흠결…관련 논란 해명 못하면 지명 철회해야”

지명 소감 밝히는 권오을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스퀘어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6.25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신한대 교수로 재직하는 3년 동안 강의를 1분도 하지 않고 급여 약 7천만원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권 후보자는 2023년 3월부터 신한대 리나시타교양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라며 "그러나 신한대가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에는 권 후보자의 7천만원 급여내역 외에 학기별 출강내역, 강의계획서, 휴·폐강내역, 외부 연구과제 참여 현황, 국내외 연수 참가 현황 모두 '해당사항 없음'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급여는 2023년 3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매달 240만원씩 지급했다. 28개월간 지급한 액수를 다 합하면 6천720만원에 달한다.
신한대 측은 권 후보자가 매 학기 자문 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2023학년도 교양교육 비교과 프로그램 개선 자문' '2024학년도 교양 교육과정 중간 개편 자문' '2024학년도 외국인유학생 대상 교양 교과 자문', '2025학년도 외국어 교양기초 교과목 운영 고도화 자문', '2026학년도 교양교육과정 전면 개편 자문' 등 5건이다. 자문별 수행 기간은 약 3개월이었다.
이에 추 의원은 "신한대가 국회 제출한 자문 내역 5건을 수행한 기간을 다 합하면 총 16개월로 후보자의 총 근무기간 28개월의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단 1분도 강의를 하지 않고 학기당 학내 자문 1건을 수행하며 7천만원의 급여를 수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권 후보자는 신한대 외에도 '겹치기 근무' 및 허위 급여 수령 논란이 있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자는 2023년 총 5곳에서 일하며 급여 8천380만원을 받았다고 신고했는데, 근무 기간이 서로 겹친다. 2023년 3~12월 신한대에서 특임교수로 재직하며 2천400만원을 받았고, 1~12월엔 부산시 소재 물류회사에서 1천800만원을 받았다. 1~8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쇄물 업체에서 1천50만원을, 7~12월엔 서울 강남구 산업용 자제 전문기업에서 1천800만원을 수령했다. 또, 7~12월에는 배우자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삼계탕 식당에서 1천33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추 의원은 권 후보자가 꾸준한 소득에도 불구하고 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에 따른 선거비 보전비용 반환금 2억7천462만 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추 의원은 "선거비 미반환, 분신술 근무 의혹에 이은 도덕적 흠결"이라며 "관련 논란이 해명되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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