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715023462830

영남일보TV

[지금은 프로女구 시대] 유니폼·굿즈 사모으는 ‘야구장 큰손’ 新응원문화까지 주도

2025-07-15 21:46

라팍경기 예매자 女가 男 추월
삼성스토어 매출 60% 우먼파워
굿즈열풍 각 구단 컬래버 시도
응원·먹거리·추억 다양한 재미
활력 충전 新문화공간 거듭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이 응원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팬들이 응원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 흥행의 중심에는 20~30대 여성팬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경기관람을 넘어 야구 응원 문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SNS 콘텐츠, 테마 응원, 굿즈 소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며 야구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 야구장은 소위 '아재들의 놀이터'였지만, 이들에겐 아이돌 콘서트장 버금가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3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을 찾은 팬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3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을 찾은 팬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티켓 구매, 2030 여성이 38.3%


지난 2일 온라인 예매사이트 티켓링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6개 구단 정규시즌 온라인 예매자 성별 비중은 여성 57.8%로 남성(42.2%)보다 높았다. 여성의 예매 비율은 2023년 51.4%, 2024년 56.4%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 20~30대 여성의 예매 비율은 전체 38.3%를 기록했다.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삼성 경기 예매자 중 여성은 41.94%, 남성이 36.13%였다. 남여를 구분해 집계할 수 없는 현장판매·기타(단체 관람 등)는 21,93%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대구 '더 현대' 백화점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인기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영남일보 DB>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대구 '더 현대' 백화점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인기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영남일보 DB>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대구 '더 현대' 백화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인기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여성팬들. <영남일보 DB>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대구 '더 현대' 백화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인기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여성팬들. <영남일보 DB>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대구 '더 현대' 백화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인기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여성팬들. <영남일보 DB>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대구 '더 현대' 백화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인기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여성팬들. <영남일보 DB>

◆ 야구장의 '빅 커스터머'


소비력이 있는 젊은 여성팬들은 굿즈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20~30대 여성들은 유니폼, 응원봉, 수건 등 다양한 응원 아이템을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원하며 야구장의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KBO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용품 구매에서 두드러진 소비력을 보였다. 용품을 구매한 비용을 보면 20대 여성은 연평균 약 23만7천원, 30대 여성은 연평균 약 27만3천원으로 전체 관람객의 용품 구매 비용(약 23만5천원)보다 많았다.


이같은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대구 '더 현대' 백화점에는 삼성과 인기 캐릭터 '바오 패밀리'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더현대에 따르면 14일 동안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3만5천명 이상이 방문했고, 매출은 약 12억을 기록했다. 매출 중 20~30대 여성이 약 38%, 30~40대 여성이 약 56%를 차지할 정도 여성들에게 인기였다.


굿즈 열풍에 각 구단들도 다양한 콜라보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은 패션브랜드 산산기어, 쫀냐미 등과 콜라보를 시도해 다양한 방식으로 20~30대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산산기어와의 두 번째 협업 상품 'Born in Blue'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 발매 당일 6만3천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매진됐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팀스토어의 매출 중 60% 정도가 20~30대 여성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본다는 서현지씨가 라팍을 찾은 모습. <본인 제공>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본다는 서현지씨가 라팍을 찾은 모습. <본인 제공>

지난해부터 삼성 라이온즈팬이 됐다는 엄지영씨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마스코트와 응원 중이다. <본인 제공>

지난해부터 삼성 라이온즈팬이 됐다는 엄지영씨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마스코트와 응원 중이다. <본인 제공>

◆1만원대 티켓으로 응원, 먹거리, 추억 해결


2030 여성들은 야구장을 경기관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고 활력을 얻는 공간으로 체험하고 있다. 음악, 먹거리, 추억 등 다양한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경기를 직관하며 응원가를 부르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된 셈이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삼성 야구를 보게 됐다는 서현지(여·28)씨는 광주 KIA챔피언스필드까지 원정 경기를 다녀올 정도로 열성적이다. 티켓 사고 좋아하는 간식까지 배부르게 먹어도 인기 콘서트장, 뮤지컬보다 훨씬 저렴한 '가성비'는 서씨를 더욱 야구장으로 끌어들였다.


서씨는 "흥이 많은 사람이라면 야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야구장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응원과 함성을 지를 때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면서 "1만~2만 원대의 표만 있으면 먹거리, 관람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유니폼, 응원 수건, 응원 도구 등 새로운 응원 도구가 새롭게 나올 때마다 구매한다"면서 "굿즈를 활용해 예쁘게 꾸미고 야구장에 가면 더 몰입되고,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훨씬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엄지영(여·33)씨는 "올해는 티켓 구하기가 힘들어서 6번밖에 라팍을 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원정도 다녀왔다"면서 "요즘 오후 6시30분 야구가 시작할 때가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응원을 하다보면 무더운 날씨도 잊을 정도로 즐겁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