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8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복귀전을 계기로 불펜에 활력 넣을지 주목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에서 최충연이 투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에서 최충연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원태인이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이 '8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했다. 8회말 2사 1, 3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KT 황재균을 상대했다. 초구는 시속 131km 슬라이더였지만 바깥으로 빠졌다. 2구 역시 슬라이더였지만 바닥에 꽂혔다. 3구는 시속 141km 직구로 황재균이 강하게 밀어쳤으나 좌익수 김헌곤이 잡으며 이닝을 종료했다.
경북고 출신인 최충연은 지난 2016년 삼성 1차 지명으로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70경기에 등판해 2승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19년에는 선발로 보직을 바꾸려다 실패했다. 결국 불펜진으로 복귀했지만 34경기에 등판해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에 머물렀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같은 해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을 위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2022년 다시 1군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38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초창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23년에도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82을 기록했다. 최충연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2023년 5월20일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최충연은 지난 5일 오랜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제구 면에서 좋아졌다고 한다. 불펜진에 새로운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라 최총연을 불렀다"면서 "당분간 조금 편한 상황에 등판시키려고 한다. 1군에서 투구하면 구속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긴 재활과 침묵 끝에 돌아온 최충연이 이번 복귀전을 계기로 삼성 불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