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학습자상, IB 추구 학습자 특성 바탕
학문 성취 및 생활 인성교육 연결해 관계 개선

10가지 학습자상을 기반으로 한 IB 교육을 운영 중인 대구 복현중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복현중이 '10가지 학습자상'(IB Learner Profile)을 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복현중은 2022년 IB(국제바칼로레아) 후보학교 지정 후 2023년 월드스쿨 인증을 획득, IB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복현중의 IB는 학생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존중하고, 전인적 인재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이 목표는 10가지 학습자상을 통해 구체화된다. 학습자상은 IB 교육이 추구하는 학습자의 특성을 10가지 사람으로 제시한다. IB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인 셈이다.
◆학교폭력예방 우수학교
복현중은 IB 철학을 토대로 학교 교육을 새로 설계했다. 탐구심·배려·원칙·열린 마음 등의 학습자상을 중심에 둬 지식과 역량, 태도와 가치가 조화롭게 자랄 수 있도록 수업과 평가, 생활교육을 통합하고 있다. 학습자상은 학교생활과 지역사회 활동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배우고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기반이 된다.
교사와 학생들은 교과-인성 연계 학습, 학습자상 티셔츠 제작, '내가 되고 싶은 학습자상' 표현하기, 롤모델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학문적 성취와 생활 속 인성교육을 연결했고, 학생의 학습 태도와 또래 관계에도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의 정서적 안정, 또래 관계의 질 향상, 갈등 감소로 이어졌다. 그 결과, 복현중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대구시교육청의 '학교폭력예방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복현중 양돈규 교사(생활지도부장)는 "IB 수업과 활동을 통해 배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생활지도 차원에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갈등을 조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 학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수업-생활 잇는 학습자상 실천
IB가 지향하는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청소년'이라는 교육목표는 복현중에도 적용된다. IB 중학교 프로그램(MYP)의 필수 과정인 '공동체 프로젝트'는 학교의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교육이다. 세부적으로 바른 언어생활 프로젝트, 중학생을 위한 진로 신문 제작 프로젝트, 건강체력 증진 프로젝트, 분리수거 실천 캠페인 활동 등이 있다. 1~3인으로 구성된 50여개 팀이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 교과 지식을 토대로 각자의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결과물을 내놓는다.
복현중은 앞으로도 IB 학습자상을 토대로 학생이 지식·기능·태도를 균형 있게 기를 수 있도록 교육시킬 계획이다.
최진아 복현중 교장은 "지역사회와 연계를 강화해 학생이 학습자상을 실천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책임 있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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