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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전직 대통령 묘역

2025-09-16 09:22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신을 서울 연희동 자택에 영구 안치하는 방안을 전씨 측이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전씨 유해는 유골함에 보관된 상태로 4년째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이다. 전씨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전씨 유족은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전씨의 회고록에 따라 휴전선 인근에 안장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파주의 한 부지를 가계약했으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내 반발이 일었고, 이에 부담을 느낀 토지주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지금까지 장지를 구하지 못해, 결국 연희동 자택 마당을 전씨의 마지막 거처로 고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전씨와 함께 12·12쿠데타를 일으켰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지구에 있는 공원묘지인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돼 있다. 노씨 역시 전씨와 같은 이유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곳은 고인이 영면하길 원했던 곳이다. 동화경모공원은 실향민과 파주시민만 묻힐 수 있지만,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조성됐고 고인이 통일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감안해 파주시와 묘지 이사진이 동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전·노 전 대통령처럼 군대를 동원해 집권했던 것은 같지만 국립묘지에 안장돼 국가유공자로서의 예우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過)도 있지만 산업화의 공(功)이 커, 그가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것에 대한 논란은 없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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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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