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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응급환자 절반만 골든타임내 응급실 도착…대구는 최하위권”

2025-10-09 17:42

정부 목표 60% 도달률 10년째 제자리…대구·강원·세종 등 하위권 고착
전공의 이탈 사태에도 도착률 변화 없어…구조적 문제 드러나
경북대·칠곡경북대병원 중심 쏠림 심화, 이송체계 미비가 발목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구급대원들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심근경색 등 '골든타임'이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응급환자들의 절반 정도만이 적정시간 내 최종 치료기관(응급실)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의 최종 의료기관내 도착률은 전국 평균보다 8%포인트나 낮은 42%대에 그쳤다. 지역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체계의 문제점을 새삼 실감케하고 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등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 14만4천454명 중 50.6%(7만3천147명·잠정치)가 적정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환별 '적정시간' 기준은 △심근경색 발병 후 2시간 △출혈성·허혈성 뇌졸중 3시간 △중증외상 1시간 이내다.


올 상반기에도 7만1천45명 중 50.3%(3만5천710명·잠정치)가 기준시간 내 최종 치료기관에 도착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상태다. 지난 5년간 도착률은 △2021년 49.7% △2022년 49.1% △2023년 51.1% △2024년 50.6% △ 올 상반기(1~6월)엔 50.3%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전공의 집단이탈로 '응급실 뺑뺑이' 우려가 컸지만, 중증환자 치료 접근성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골든타임내 응급실 도착률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60%)이 가장 높았다. 제주(58.4%), 충북(54.7%), 울산(53.6%)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42.7%), 광주(43.0%), 대전(45.1%), 대구(45.2%) 등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올 상반기에도 대구는 42.6%로, 세종(43.5%)·강원(42.2%)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지역 의료진들은 대구 지표가 낮은 요인으로 △증상 악화 시까지 응급실 방문 지연 △자가용·도보 내원으로 인한 적정 병원 선정 곤란 △타지역 환자 유입과 외부 전원에 따른 시간 소요 등을 꼽았다.


류현욱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 많은 대구 특성상 타지역 환자 이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지표 해석시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23년 대구지역 응급실 이용 환자 중 타지역 환자 비율은 27.2%, 타 의료기관 전원 비율은 16.2%로, 두 지표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이다.


반면 대구지역 구급차의 30분 이내 병원 도착률은 97%(전국 평균 91.2%)로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60분 초과율은 0.2%(전국 평균 1.2%)에 불과했다.


한지아 의원은 "정부가 매번 같은 목표만 제시할 게 아니라 권역·지역센터 간 협력 강화, 전용 이송망 확충, 의료인력 지원 등 단계별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병원 선정부터 이송·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응급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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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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