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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축사]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영남 사림 정신 이어받아 지역사회의 공론장 기대”

2025-10-12 23:06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 제공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 제공


오늘 우리는 영남일보 창간 80주년을 맞이합니다만, 영남일보의 발자취에는 잃어버린 8년의 시간이 있습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강제 폐간되었던 1980년 겨울부터 민주화 이후 복간된 1989년 봄까지 기간입니다. 저는 그 세월이 영남일보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많은 것은 시련 가운데 가치를 드러내기 마련이고, 침묵을 강요당한 시간조차 언론의 존재 이유를 웅변합니다.


영남일보는 1979년에 사설 없는 지면을 발행한 바 있고, 1963년에도 반정부적 논조가 있는 사설을 검열당해 아예 백판으로 인쇄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영남일보가 걸어온 이 꿋꿋한 용기와 신념의 여정을 더욱 존경하는 마음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영남의 전통은 본래부터 권력 앞에 바른 소리를 내는 기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임금이라도 잘못된 언행을 하면 상소를 올리고, 충언을 듣지 않으면 관직을 내려놓고 낙향해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조를 지켰던 것이 바로 영남 사림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러다가도 왜적이 침입해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붓을 내려놓고 칼을 빼 들고 의병이 되었던 것이 또 영남 사림의 정신이었습니다. 저는 영남일보가 지난 80년 동안 바로 이 영남 사림의 정신을 가장 올곧게 이어받아온 언론이라고 믿습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온 영남일보의 창간 8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다양한 미디어가 범람하는 지금 시대에, 정보가 넘쳐날수록 진실은 흐려지고, 목소리가 많아질수록 책임 있는 공론장은 좁아지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영남일보가 그간 발자취대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지역사회 공론의 장을 지켜내는 굳건한 언론이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국민과 함께, 미래 세대와 함께, 영남일보의 앞날이 더욱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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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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