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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88세부터 3세까지…4대가 빚는 ‘사랑의 시간’

2025-10-28 17:28
이숙녀씨가 외손녀 김제나양, 딸 조은비씨, 어머니 구옥수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숙녀씨 제공>

이숙녀씨가 외손녀 김제나양, 딸 조은비씨, 어머니 구옥수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숙녀씨 제공>

이숙녀(59·대구 동구)씨는 친정어머니 구옥수(88)씨, 딸 조은비(31)씨, 외손녀 김제나(3)양까지 4대가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4대가 만나면 화기애애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고향 영주에 살던 옛 이야기부터 외손녀 제나의 재롱까지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화창한 날에는 공원 주변을 산책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만들고 종종 맛집을 찾는다.


김천에 살고 있는 딸은 틈만 나면 외할머니를 뵈러 온다. 이번에도 외할머니가 좋아하는 감주를 만들어 와서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어릴 적 외할머니의 사랑이 지금도 마음 속 깊이 남아 그 사랑을 나누고 싶은 애틋함이 있다. 이씨는 육아와 농사일로 바쁜 가운데도 동네 마트에 가듯 외할머니를 뵈러 오는 딸의 마음씨가 착하고 기특하다. 볼 부비며 포옹하고 손잡아 주고 외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돌아서면 금방 보고 싶은 것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4대가 자주 만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21년 전 이씨의 친정어머니는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친정어머니는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겠다고 고집했다. 그 후 각자의 독립된 공간을 유지하는 가족의 모습이 됐다. 처음 걱정은 기우였다. 지금은 그 당시의 결정을 존중하며 가족 사랑이 더 두터워졌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도 부모님에 대한 공경과 효심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감이 된다.


이씨는 "제나가 탄생의 순간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가족의 새로운 희망이자 행복의 중심이 됐다. 친정어머니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면서 제나가 화목한 가정의 다정한 증조할머니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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