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범 “고등학생 때보다 훈련 디테일 해”
이서준 “코치님들이 세세하게 문제점 짚어줘”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삼성 라이온즈 신인 이서준(왼쪽)과 이호범이 인터뷰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가을야구의 중심에 섰던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마무리캠프 중이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오키나와로 출국해 오는 19일까지 19박 20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투수 양창섭, 이승민, 최지광, 김무신, 포수 김재성, 이병헌, 내야수 양우현, 심재훈, 류지혁, 외야수 윤정빈, 김재혁 등이 참가했다.
신인 중 투수 이호범, 김상호, 장찬희, 박용재, 포수 이서준, 내야수 임주찬 등이 포함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프로 입단을 앞두고 첫 마무리캠프를 통해 적응중이다. 이들은 12일 예정된 입단식에 참여하기 위해 11일 조기 귀국한다. 지난 10일 오키나와 현지에서 이호범과 이서준을 만나 첫 캠프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호범은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됐지만 코치님들과 형들이 편한 분위기로 이끌어줘 잘 마칠 수 있었다"면서 "고등학생때보다 훈련이 훨씬 디테일하다. 피칭을 할 때도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던져야 하는지 등 마운드에서의 태도까지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은 SSG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주목받았다. 신인으로서 가을야구를 지켜본 이호범은 "분위기가 정말 뜨겁다는 걸 느꼈다"면서 "만약 내가 출전한다면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를 계속 상상하며 경기를 봤다"고 전했다.
이호범은 같은 팀 선배 원태인과 이호성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원태인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면서 "이번 가을야구에서 이호성 선배가 정말 잘 던졌다고 생각해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내년 1월 말쯤 각 구단은 새로운 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첫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완하고 싶은 부분도 분명하다. 이호범은 "직구를 힘 있게 던지는 것과 변화구 제구가 아직 부족하다. 이 두 가지를 보완하고 싶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첫해부터 1군에 진입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많이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다.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신인 이서준(오른쪽)과 이호범.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함께 인터뷰에 응한 포수 이서준은 이호범과 성남중 동창이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이호범의 공은 빠른 편이었다"면서 "이번 캠프에서 초구를 받았는데 글러브가 살짝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성장을 많이 했구나 괜히 1라운드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서준은 7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했다. 현재 삼성은 베테랑 강민호의 뒤를 이을 포수 세대교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만큼 이서준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마무리캠프에 대해 이서준은 "운동량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채상병 코치님과 박한이 코치님이 세세하게 문제점을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코치진의 조언을 실전에 바로 적용하며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채상병 코치님께서 공을 던질 때 옆으로 빠진다면서 위에서 아래로 던지라고 하셨다"면서 "박한이 코치님께는 타격 시 상체가 쏠리는 문제를 지적받았다. 뒤로 누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해봤더니 타구도 더 멀리 날아갔다"고 했다.
이서준의 롤모델은 강민호다. 그는 "강민호 선배는 경험이 많고 무엇보다 매 경기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인상깊다"면서 "부상 없이 자기 관리를 잘해 오랜 시간 활약하시는 걸 보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그는 "내년 시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1군에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