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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인생 소금구이… 포항 이동 ‘흑돼지구이’

2025-11-13 16:43

오겹살, 목살, 전지로 구성된 흑돼지소금구이 한판
칼칼하고 자극적인 ‘흑돼지냄비쫄띠기’ 꼭 맛봐야

경북 포항 흑돼지구이의 흑돼지왕소금구이 한판. 이승엽 기자.

경북 포항 '흑돼지구이'의 흑돼지왕소금구이 한판. 이승엽 기자.

성인 남성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돼지소금구이'는 사실 우리나라 어느 도시, 어느 가게를 가더라도 평타는 친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고 맛이 상향 평준화돼 있다는 의미다. 소금구이를 먹으러 굳이 다른 지역까지 가지는 않는다는 게 기자의 철칙이었지만, 이 안일한 생각은 얼마 전 보기 좋게 깨졌다. 차로 한 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경북 포항에서 인생 소금구이를 만나면서다.


포항 이동에 있는 흑돼지구이는 이 동네 사람들에겐 소문이 자자한 돼지고기 맛집이다. 다소 허름한 외관은 이 집의 고기를 맛보면 되레 고수의 풍모를 느끼게 만드는 요소로 둔갑한다. 진짜 맛집은 밑반찬만 봐도 알 수 있다. 싱싱한 파절이와 샐러드, 장아찌, 그리고 명이나물은 메인 디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하기 충분했다.


메뉴는 다양하지만 처음 왔다면 오겹살, 목살, 전지로 구성된 흑돼지왕소금구이 한판을 시키자. 돼지고기에 대한 기준점이 높은 기자지만, 이 집의 고기는 완벽했다. 겉은 바삭하면서 육즙은 좌르르르 흘러내리는 '겉바속촉'을 완벽하게 달성했다. 찰진 비계를 씹으면 입안 가득 행복이 터져 나왔다. 숙련된 직원이 구워줘서 더 맛있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집의 진짜 백미는 이름도 생소한 '흑돼지냄비쫄띠기'이다. 시뻘건 양념과 듬뿍 담긴 오겹살의 조합은 남자라면 실패가 있을 수 없는 맛이다. 칼칼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극도로 자극적인 맛. 문득, 포항 주재 기자로 발령 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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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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