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1113023347818

영남일보TV

  • 새벽 공기 뚫고 시험장으로… 2026 수능 그날의 따뜻한 현장
  • 이건희 기증 석조물 257점 공개, ‘모두의 정원’ 개방

[사설] ‘경주의 자존심’ 신라 금관 ‘영원한 귀향’ 촉구

2025-11-13 08:03

신라 금관은 고도( 古都) 경주의 자존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모양과 신비로움에 매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선물 받은 국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직접 챙겨가기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이번에 신라 금관 6점을 본향(本鄕)에 모아, 첫 특별전을 가진 것은 찬사받을 만하다. 경주(3점)와 서울(2점), 청주(1점)에 흩어져 있던 금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세상에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처음이다. 고고학계에서도 이번 특별전을 '꿈의 전시'라며 반색하는 이유이다. 당연히 국민적 관심을 끌 수밖에 없고, 관람 인원을 제한할 정도로 전시회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14일 전시가 끝나면 안타깝게도 금관 3점은 소속 박물관으로 옮겨져, 다시 타향살이 해야 한다. 이 소식에 경주시민들은 '금관 본향 전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금관은 고향인 신라의 수도에 있어야 한다"며 금관의 '영원한 귀향'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과 오프라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민들의 바람에 맞춰, 지자체와 의회,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경주시민들의 이런 움직임은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금관의 역사적 맥락과 발굴지 가치를 존중하는 '환지본처(還至本處)' 운동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더욱이 일본과 미국 등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찾는 운동이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 요구를 외면하는 처사는 명분도 설득력도 없어 보인다. 지역민 요구가 아니더라도 금관은 마땅히 고향의 원래 자리를 지키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