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자존심' 신라 금관 '영원한 귀향' 촉구
신라 금관은 고도( 古都) 경주의 자존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모양과 신비로움에 매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선물 받은 국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직접 챙겨가기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이번에 신라 금관 6점을 본향(本鄕)에 모아, 첫 특별전을 가진 것은 찬사받을 만하다. 경주(3점)와 서울(2점), 청주(1점)에 흩어져 있던 금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세상에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처음이다. 고고학계에서도 이번 특별전을 '꿈의 전시'라며 반색하는 이유이다. 당연히 국민적 관심을 끌 수밖에 없고, 관람 인원을 제한할 정도로 전시회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14일 전시가 끝나면 안타깝게도 금관 3점은 소속 박물관으로 옮겨져, 다시 타향살이 해야 한다. 이 소식에 경주시민들은 '금관 본향 전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금관은 고향인 신라의 수도에 있어야 한다"며 금관의 '영원한 귀향'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과 오프라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민들의 바람에 맞춰, 지자체와 의회,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경주시민들의 이런 움직임은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금관의 역사적 맥락과 발굴지 가치를 존중하는 '환지본처(還至本處)' 운동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더욱이 일본과 미국 등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찾는 운동이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 요구를 외면하는 처사는 명분도 설득력도 없어 보인다. 지역민 요구가 아니더라도 금관은 마땅히 고향의 원래 자리를 지키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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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끝 수능,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수능일이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하도록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한다. 대구·경북 지역 응시자 수는 4만6천321명(대구 2만5천494명, 경북 2만827명)이다. 지난해보다 대구는 1천148명, 경북은 971명 증가했다. 수능일 아침 각별히 유의할 점 몇 가지만 환기하고 싶다. 지정된 시간 전에 시험실에 입실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집을 나서는 게 좋다. 수험표와 신분증 지참은 잊지 말아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경미한 경우에도 시험은 무효되고, 중대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다음 해까지 응시 자격이 정지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해마다 적발된 부정행위 중 '종료령 후 답안 작성'이 가장 많다.
올해 수능의 특징 모두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본다. 그래서 재학생 수험생이 전년대비 9.1% 늘었다. 'N수생'도 여느 해보다 많다. 전체 응시자수도 3만1천504명 늘어나 총 55만4천174명이다. 7년만에 가장 많다. 의대 모집인원이 원래대로 축소돼 최상위 수험생 간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다. 최대 변수는 이공계열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대거 몰린 이른바 '사탐런' 광풍이다. 지난해 대비 24.1% 급증했다. 킬러 문항이 없는 수능 기조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만약 그 기조를 이어간다면 최상위권의 성적을 가를 적정 난도의 문항을 어떻게 출제했을지가 주목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불청객 '수능한파'가 없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기온차가 15도 안팎이어서 얇은 옷을 여러 겹 준비하는 게 좋다. 수능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은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작은 삶에서 여러 번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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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 말리는 지방공항' 논리를 다시 경계한다
전국적으로 추진중인 지방공항을 놓고 이재명 정부 수뇌부에서 결이 다른 발언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절제를 강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균형발전 차원의 거점공항 육성을 주창한다. 이 같은 논란은 수십년간 대구경북신공항을 염원해 온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무척 당혹스런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방정부가 공항건설에 대해 혜택은 누리지만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광주 등지를 돌며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지방공항 건설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지만, 정부 내에서는 여전히 마뜩치 않는 분위기가 있다는 의미다. 강 비서실장 발언 직후 전혀 다른 비전이 제시됐다.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11일 언론간담회에서 "K-관광을 본격화하려면 권역별 거점공항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공항이 이슈로 부상할 때마다 제기되는 논리가 있다. 경제성으로 보면 서울 중심의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대구와 부산이 밀양·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놓고 경쟁할 때 중앙정치권에서는 "고추 말리는 지방공항을 또 만들어야 하느냐"고 비아냥거렸다. 국토 불균형발전의 고통을 지방은 감수하라는 수도권 중심의 극단적 편견이었다.
지역 거점공항은 국가예산과 여객수요를 고려해야 함이 분명하다. 동시에 신공항은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공급(하늘길)이 수요(여객)을 창출하는 '사회간접자본'이기도 하다. 미래 도시발전에서 근접 공항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재명 정부는 국토균형발전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충실히 이행하려면 먼저 지방공항 육성에 진일보한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할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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