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이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하도록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한다. 대구·경북 지역 응시자 수는 4만6천321명(대구 2만5천494명, 경북 2만827명)이다. 지난해보다 대구는 1천148명, 경북은 971명 증가했다. 수능일 아침 각별히 유의할 점 몇 가지만 환기하고 싶다. 지정된 시간 전에 시험실에 입실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집을 나서는 게 좋다. 수험표와 신분증 지참은 잊지 말아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경미한 경우에도 시험은 무효되고, 중대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다음 해까지 응시 자격이 정지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해마다 적발된 부정행위 중 '종료령 후 답안 작성'이 가장 많다.
올해 수능의 특징 모두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본다. 그래서 재학생 수험생이 전년대비 9.1% 늘었다. 'N수생'도 여느 해보다 많다. 전체 응시자수도 3만1천504명 늘어나 총 55만4천174명이다. 7년만에 가장 많다. 의대 모집인원이 원래대로 축소돼 최상위 수험생 간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다. 최대 변수는 이공계열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대거 몰린 이른바 '사탐런' 광풍이다. 지난해 대비 24.1% 급증했다. 킬러 문항이 없는 수능 기조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만약 그 기조를 이어간다면 최상위권의 성적을 가를 적정 난도의 문항을 어떻게 출제했을지가 주목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불청객 '수능한파'가 없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기온차가 15도 안팎이어서 얇은 옷을 여러 겹 준비하는 게 좋다. 수능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은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작은 삶에서 여러 번 반복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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