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자신감을 많이 얻었으면 해”
이병헌 “매 게임마다 최선을 다할 것”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재성이 인터뷰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재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수' 세대교체는 삼성 라이온즈의 과제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202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만 40세에 접어든 강민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전 포수 발굴은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백업 포수 김재성과 이병헌이 뒤를 이어준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지난 202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성은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7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수술을 하면서 어린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좋은 기회가 왔지만 잘 살리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특히 타격 부진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마무리캠프에서 김재성은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잘 쳤을 때만 기준잡아 고집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부상 이후 스피드가 떨어졌는데도 인식하지 못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기존 생각의 틀을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포수 세대교체가 팀의 중요한 과제라는 걸 김재성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랑 같이 경쟁해서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강민호 형의 거취는 형이 결정할 일이다. 앞으로 저희가 잘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저도 나이가 있어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마스크를 쓰지는 못한 것. 그는 "야구 선수로서는 속상하다"면서 "김영웅이 가을야구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울림을 받았다. 최근 자신감 많이 떨어져 야구를 그만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울림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안 다치는 게 내년 시즌 목표"라면서 "그리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으면 한다. 잘 되든 안 되든 1년 정도 정말 재미있게 야구를 해보고 싶다. 자신감이 생기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 <삼성 라이온즈 제공>
또다른 포수 이병헌도 내년 반등을 노린다. 올시즌 55경기에서 타율 0.200을 기록했다. 많이 아쉽지만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고 한 이병헌은 "다시 1군에 복귀해서 팀이랑 끝까지 함께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도 "많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이병헌은 지난 8월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유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실력이 그 정도였던 것 같다"면서 "운 좋게 좋은 결과를 냈지만 꾸준하게 이어나갈 실력은 아니였다. 앞으로 좋은 감이 왔을 때 흐름을 유지하는 선수가 돼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타이밍과 수비 기본기 다듬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공격면에서 타이밍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면서 "수비에서는 블로킹 실패 같은 사소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포수 세대교체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강민호형이 팀에 남아줬으면 좋겠다. 많이 부족하니깐 배우고 싶다"면서 "민호형 FA를 떠나서 나 역시 나이가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은 굉장히 중요한 1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병헌의 단짝은 외야수 김성윤이다. 올 시즌 김성윤의 활약을 보며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성윤이형이랑 평소 생각을 많이 공유한다"면서 "형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했고 자극도 됐다. 형이 준비하는 것을 따라하고 있으니 나도 잘해야한다"고 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전 수치적인 목표를 설정했는데 도움이 안됐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채상병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잘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또 팬분들께서 제 기량에 비해 많은 응원과 관심을 주셨다. 감사드린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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