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은 '자연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청도군 매전면 덕산리·두곡리에 들어설 자연드림파크 조감도. <청도군 제공>
9월1일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승인·고시
1천명 유입·고용창출 700명+생활인구 '18만'
도로정비 문화·숙박시설 조성 등 도시개선도
지역농산물 가공·유통·체험 등 농가에도 훈풍
조속한 토지 보상·수용…2028년 완공 예정
김하수 군수 "새 성장동력…흔들림 없이 추진"
청도군 매전면 덕산리와 두곡리에 청도의 새로운 꿈이 자라고 있다. 바로 자연드림파크다. 청도군이 시행 중인 '청도 자연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산업단지계획이 지난 9월 1일 승인·고시되면서 그 꿈은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청도군과 함께 자연드림파크를 짓는 '아이쿱(iCOOP) 소비자생협연합회'는 이로운 식품과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협동조합이다. 아이쿱의 대표브랜드 중 하나가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힐링시설 '자연드림파크'다.
청도자연드림파크는 청도의 첫 일반산업단지로, 여기에는 농산물 가공·유통시설을 비롯해 병원·항암연구소, 호텔·영화관, 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도자연드림파크는 인구유입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청도군은 매전면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으로 반영했으며, 자연드림파크의 성공을 통한 군민행복을 위해 노력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매전면민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자연드림파크는 18만 명 이상의 생활인구를 유입시키는 청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타운홀 미팅 현장에 자연드림파크 관계자가 직접 참여해 매전면민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청도 자연드림파크 추진 일지
2020년 2월 : 청도군-경북도-아이쿱 2천500억원 투자협약 체결
2023년 11월 : 사전 주민설명회 개최
2024년 2월 : 산업단지 지정계획신청
2025년 4월 : 농업진흥지역 해제 승인, 산업단지심의 승인 발효
2025년 6월 :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2025년 7월 : 경북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 승인
2025년 9월 : 청도 자연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계획 승인 고시
◆2020년에 머물렀던 꿈, 본 궤도 오르다
청도자연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20년 아이쿱과 투자협약을 맺은 이후 부지 선정과 개발 규모 확정 등 복잡한 행정 절차로 다소 지연돼 왔다. 그러던 중 김하수 청도군수가 직접 챙기며 현장 중심 행정을 강화하고 부서 간 협업을 공고히 하면서 추진 속도를 높인 결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청도군은 2024년 9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주민 합동설명회와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농업진흥지역 해제,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공익성 심의 등 필수 절차도 신속히 마쳤다.
승인·고시된 산업단지의 정식 명칭은 '청도 자연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로 위치는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덕산리·두곡리 일원이다. 총 면적은 29만2천844㎡에 달하며 개발기간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다. 청도군 기획예산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돼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친환경 6차산업' 클러스터로 가는 길
이번 청도자연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총사업비는 3천500억 원으로, 국비 150억 원과 지방비 850억 원, 민간자본 2천500억 원이 투입된다. 산업단지 내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뿐 아니라, 청도 지역에 넉넉치 못했던 한의원, 산후조리원, 영화관, 컨벤션센터 등 생활시설 구축에도 나선다.
청도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 6차산업 클러스터'를 표방한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조·가공과 유통에 체험·관광 기능을 접목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소비 구조가 자리 잡으면 도농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도군에는 182곳의 친환경 농가가 있으며 연간 79t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한다. 이 중 유기농 9곳, 무농약 173곳이다. 청도자연드림파크가 본격 운영되면 약 32억 원 규모의 계약재배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는 지역 친환경 농가 소득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로 분석된다.
김하수 청도군수가 지난 2월14일 '매전면민과의 대화-타운홀미팅'에서 "자연드림파크는 18만 명 이상의 생활인구를 유입시키는 청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청도자연드림파크가 들어설 매전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김용섭 매전면장은 "도로 정비는 물론 여러 문화시설까지 갖춰지니 생활개선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청도자연드림파크 덕분에 늘어나는 인구유입은 매전면민은 물론이고 모든 청도군민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구유입과 고용을 낳는 공간
토지 보상도 빠르게 진행됐다. 전체 사유지 359필지(25만9천487㎡) 중 71%에 해당하는 237필지(18만4천301㎡)가 협의 매수됐다. 군은 나머지 보상과 수용재결 절차를 공사와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2026년 3월 토목기반 공사를 시작해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에도 분양 계약을 병행해 사업성을 높이고, 인구 1천명 이상 유입과 7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11월 중 공사발주 및 조달청 원가심사, 내년 3월 토목부문 착공, 산업시설 용지에 대한 분양계약을 거쳐 오는 2028년에 사업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드림파크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괴산과 구례의 자연드림파크는 각각 중부·호남권에 자리잡았다. 아이쿱 조합원 수나 매출 등 비율에서 영남지방이 적지 않은데, 이에 맞춰 영남권 자연드림파크를 추진했고, 청도에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자연드림파크는 치유산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드림파크 측은 "기본적으로는 괴산·구례와 유사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구상으로는 발효 중심의 식품생산·가공과 항암으로 특화된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또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연 방문객이 10만명이 넘는다"며 "청도군민 직접고용도 있겠지만, 초기에는 생산·치유·시설 유지관리 등 전문인력이 들어온다. 이들이 장기적으로 정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인구유입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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