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지역 사립 공동조리학교 운영 개선 간담회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지역 사립 공동조리학교들이 25일 대구시의회 2층 회의장에서 운영 실태와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대구에서는 14개 사립 고교(신명고, 영신고, 대구제일고, 대륜고, 경명여고, 대구보건고, 상서고, 경신고, 협성고, 정화여고, 대구중앙고, 청구고, 성화여고, 현풍고)가 공동조리학교를 구성하고 있다. 하루 점심 급식 대상 인원이 학교별 최소 940명에서 최대 1천924명에 달한다.
간담회에서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령별 기호도 차이, 조리종사자 관리와 안전 책임, 급식 예산 부담 등 다양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중학생은 상대적으로 초등학생에 가까운 식습관을 보이는 반면, 고등학생은 성인에 가까운 기호와 영양 요구를 보여 단일 식단으로 전 학년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 한 공동조리학교의 급식 이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급식을 신청하고도 실제 이용하지 않는 비율이 중학교 13.9%, 고등학교 16% 등 전체 평균이 14.9%로 나타났다. 급식을 신청한 학생 7명 중 1명은 급식소를 이용하지 않는 셈이다.
또 영양사·조리사·조리원 배치 기준의 특례 도입, 대규모 공동급식소 운영 학교에 대한 추가 인력 지원 및 특별수당 신설, 조리시설 현대화와 위생·안전 강화 정책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태길 대구시 사립학교 행정실장 협의회장은 "학생 급식 규모와 업무 부담이 점점 커지는 만큼 공동조리학교의 현실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시의회 박소영 교육위원장은 "공동조리학교는 오랜 기간 현장을 지탱해 온 제도지만, 그만큼 누적된 어려움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한 만큼, 학생들이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급식을 누릴 수 있도록 시의회도 책임감을 갖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진식
정치 담당 에디터(부국장)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