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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첫 문학상 주인공은 오유균”…‘플랜B’ 제1회 일연문학상 본상 수상

2025-12-01 08:46

290편 블라인드 심사서 만장일치…“현실성과 언어 감각 돋보여”
신표균 시인, 일상 통찰로 ‘작가상’…지역 문학의 새 지평 열다
비슬산·일연대사 뜻 잇는 첫 문학상…달성군 ‘문화도시’ 행보 탄력

오유균 당선자

오유균 당선자

대구 달성군의 정체성을 담아 신설된 '제1회 비슬산 일연문학상'의 첫 본상은 오유균 시인의 시집 '플랜B(시인의일요일 펴냄)'가 차지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가 지역 문학 활성화와 문인 발굴을 위해 마련한 이번 공모전은 29명의 응모작, 총 290편의 시가 블라인드 방식으로 심사에 부쳐지며 공정성을 더했다. 심사위원단은 본심에 오른 네 작품을 두고 논의를 거쳤으나, '플랜B'에 대해서는 단숨에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였다.


오 시인은 2011년 '진주가을문예'로 등단해 두 번째 시집을 펴낸 중견 시인이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시를 두고 "언어를 밀도 있게 조율하면서도 현실에 발 딛는 내면 탐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절망의 바닥을 응시하면서도 끝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태도, 찢기고 뒤틀린 세계를 봉합하려는 시적 시도는 요즘 시단에서 보기 드문 진지한 미학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에게 이름이 다소 낯설었지만, 시집을 펼친 순간 낯섦은 곧 '발견'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신표균 시인

신표균 시인


작가상은 신표균 시인에게 돌아갔다. 그의 시세계는 일상의 작은 틈에서 예기치 않은 의미를 길어 올리는 통찰이 강점으로 꼽혔다.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현실의 장면들과 유기적으로 교차시키는 방식 역시 심사위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비슬산과 일연대사의 정신에서 출발한 이번 문학상은 지역의 자연·역사적 상징성을 문학 창작과 연결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달성군이 추진하는 '문화도시' 도약 흐름 속에서 첫 수상자들이 남긴 성취는 지역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상식은 오는 9일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 강당에서 열린다. 본상은 700만원, 작가상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오유균 당선자 수상소감


"당선 소식을 받았을 때 정수리에서 시작한 기운이 발바닥까지 관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귀하고 귀한 첫 문학상의 영광을 주신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겠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의 얕은 생각으로는 시와 같이 걷고, 울고, 밥 먹고 같이 자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시건방진 생각을 감히 합니다. 시를 몸에 붙이고 사는 일, 그것이 열심히와 같은 뜻이라면 그렇게 죽을 것 같습니다.


제게 어른 한 분이 계십니다. 생각만으로도 무작정 가슴이 아픕니다. 제게 명줄을 달아주신 어른께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가 늘 먼저 나옵니다. 그 어른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시샵 동인들에게 건강, 건필과 달성 문협의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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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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