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 지난 4월 4일 오전 대구 중구 CGV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비상계엄 선포 1년을 맞은 12월 3일, 쏟아지는 집회 물결이 전국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대구 도심을 비롯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까지,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각자의 목소리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대구에서는 '계엄 1년 대구대회 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내란 청산, 사회 대개혁 실현, 대구시민대회'가 오후 7시 동성로에서 열린다. 시민단체와 정당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1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일인 4월 4일까지 123일간의 흐름을 되짚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응원봉이나 깃발, 피켓 등 집회소품을 자유롭게 들고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행진이나 가두 시위는 진행하지 않는다. 추진위 측은 "평등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참가자들은 차별과 혐오 표현, 불쾌한 언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같은 시각,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대행진'이 펼쳐진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이 참여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는다.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응원봉을 들고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이 국민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새 정부의 국정 기조인 '국민주권주의'를 상징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오전에는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 및 외신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회 앞은 지지와 반대 집회로 종일 긴장감이 감돌 예정이다.진보 진영에서는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대행진' 이외에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박 2일 일정으로 세계장애인의날 집회를 이어간다. 오후 4시엔 민주노총이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 보수 성향 단체들도 총집결한다. 신자유연대는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신고했고, 약 400명의 참가자들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에 나선다. 자유대학은 오후 3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당 차원의 사과를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B.O.S.S홍대'는 오전 9시 30분 홍대입구역에서 '윤 어게인' 집회를 연 뒤 용산 대통령실 인근으로 이동한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