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원
“타격은 올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하는 최형우(왼쪽)와 이종열 삼성 단장. <삼성 라이온즈 제공>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기쁩니다.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입니다."
최형우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3일 삼성 구단은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베테랑 타자 최형우와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형우의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이자 10년 만의 친정팀 복귀다.
최형우는 지난 2002년 삼성 2차 6라운드(48순위)에서 삼성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2005년 방출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경찰야구단을 거쳐 지난 2008년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의 통산 기록은 1천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 234홈런, 911타점을 기록했다. 또 장타율 0.553, 출루율 0.398로 OPS가 0.951도 달성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지난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한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제공>
특히 최형우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가 개장한 2016년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당시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장타율 0.651, 출루율 0.464, OPS 1.115를 기록했다. 다시 라팍을 홈으로 쓰게 된 최형우는 "라팍이 타자들에게 괜찮은 구장이다"면서 "올해보다 나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후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100억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이어 2021년 두 번째 FA에서 KIA와 3년 최대 47억원에 계약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KIA와 1+1 최대 22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에서도 여전히 뛰어난 타격 감각을 보여줬다. 133경기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74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의 모습을 보였다.
3일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최형우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최형우(왼쪽)와 유정근 대표 이사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번 최형우 복귀로 삼성 타선은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과 함께 더욱 강력한 타선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형우는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잡아주고 제 몫을 다하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면서 "타격은 올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잘 살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최형우의 다음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타격 관련해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지는 않는다"면서 "복귀한 만큼 삼성이 우승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형우는 복귀를 반기는 삼성 팬들에게 감사함과 KIA 팬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삼성으로 돌아와 떨린다. 감정이 오묘한데 대구에 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KIA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9년 동안 팬들이 가족까지 잘 챙겨주셨다. 그 추억, 평생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최형우가 돌아왔다... 10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로 컴백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