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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대구 전공의 모집, 필수과 ‘지원 0명’ 속출…지역 의료권 흔들린다

2025-12-08 21:06

정원 211명 중 55명 비어…필수과 기피, 구조적 위기로 고착
경북대·계명대·영남대 등 거점병원도 충원 실패…중증·응급 진료 공백 우려
파티마만 초과 지원…선호과 쏠림 심해지고 필수과 공백은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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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대구권 주요 수련병원들이 잇따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필수의료 기반이 급속히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지역 의료의 최전선을 지켜야 할 핵심 진료과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병원까지 속출했다. 이에 대구 의료권 전반이 사실상 '기능 저하' 단계에 들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련 인력의 공백이 현실화되며 중증·응급 진료 체계가 장기적인 압력에 놓였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6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대구권 5개 수련병원은 정원 211명 중 156명이 지원해 충원률은 73.9%로 집계됐다. 정원의 4분의 1 이상이 비어 있는 셈이다. 필수과 기피가 이미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가장 큰 수련 규모를 갖춘 경북대병원(본원·칠곡 포함)은 정원 75명 중 50명만 지원해 충원률이 고작 66.7%에 그쳤다. 피부과·성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 등 일부 인기과에선 경쟁이 붙었지만,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가정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과·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과 역시 모두 미달됐다. 지역 거점병원조차 필수 진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정원 47명 가운데 34명이 지원해 충원률 72.3%를 기록했다. 내과는 정원 7명에 7명이 모두 지원하며 비교적 안정된 양상을 보였지만 다른 필수과는 충원에 난항을 겪었다.


영남대병원은 정원 41명 중 35명이 지원해 충원률 85.4%다. 대구권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높았다. 다만, 과별 지원 현황은 비공개여서 필수과 충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정원 33명 중 19명이 지원해 충원률 57.6%에 그쳤다. 지원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며 필수과 인력난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반면 대구 파티마병원은 정원 15명에 19명이 지원해 유일하게 초과 지원했다. 내과·성형외과·안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에선 지원이 활발했지만, 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외과는 여전히 지원자가 없어 필수과 공백은 대형 병원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반기 모집 결과를 "지역 의료의 경고음이 뚜렷해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A 수련병원 관계자는 "중증·응급 진료를 맡아야 할 필수과가 잇따라 비어가는데, 지원은 선호과에만 몰리는 구조가 이미 고착화된 것 같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대구경북 의료권의 중추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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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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