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개원 목표…음압병실 포함한 중증·응급 진료 역량 강화
야외 테라스·녹지 정원 갖춘 환자 중심 병동 환경 조성
강북권 넘어 경북 일부까지 포괄하는 지역 거점병원 역할 기대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이 2028년 개원을 목표로 건립하는 300병상 규모 새병원 조감도.<칠곡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 강북권 의료지형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이 300병상 규모의 새병원 건립에 나서며, 중증·응급환자 진료까지 아우르는 지역 거점병원으로의 도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의료 접근성이 취약했던 강북권과 경북 일부 지역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칠곡가톨릭병원(병원장 신홍식 신부)은 최근 새병원 건립을 알리는 축복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축 사업에 착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대교구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장신호(요한보스코) 주교, 북구보건소장, 시공사인 HS화성, 간삼설계사무소, 삼우CM건축 관계자, 협력기관 인사 등 각계 내빈 100여 명이 참석해 새병원 건립의 의미를 함께했다. 기공식은 인사말과 내빈 축사, 시삽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신축되는 칠곡가톨릭 새병원은 2028년 4월 개원을 목표로 한다. 연면적 2만4천210㎡,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되며, 총 291병상을 갖춘 중대형 병원급 의료시설이다. 특히 음압병실을 포함한 특수병동을 배치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중증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료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 북구 칠곡가톨릭병원 부지에서 열린 새병원 건립 축복·기공식에서 조환길 대주교와 장신호 주교, 병원 및 관계기관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칠곡가톨릭병원 제공>
병원 설계 전반에는 '환자 중심'이라는 원칙이 반영됐다. 병동은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으로 구성하고, 각 진료 영역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배치했다. 병원 측은 오랜 임상 경험과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의료시설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치유 환경 조성도 새병원의 핵심 요소다. 진료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야외 테라스와 녹지형 정원을 병원 곳곳에 배치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가 일상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정적인 힐링 공간을 마련한다. 이는 최근 의료시설 설계의 흐름인 '치료와 휴식의 결합'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동선 설계 역시 고객 친화적으로 개선된다. 외래·입원·응급 진료의 흐름을 분리·최적화해 이동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환경도 함께 개선한다. 이를 통해 진료 대기 시간 단축과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새병원 건립 축복·기공식에서 대구대교구 조환길(타대오) 대주교가 축복 예식을 집전하고 있다. 옆에서 사제가 성수를 들고 예식을 보좌하고 있다.<칠곡가톨릭병원 제공>
새병원이 문을 열면 지역 의료 역할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단순 질환 위주의 진료를 넘어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진료 분야를 특화함으로써 대구 강북권은 물론 경북 일부 지역까지 포괄하는 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으로 불편을 겪어온 지역민들에게는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신홍식(루가) 병원장은 "새병원 건립은 칠곡가톨릭병원이 지역 사회의 의료보건 발전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민에게 신뢰받고 존경받는 의료기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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